'물건 들고 나오면 결제 끝'…완전 무인 편의점 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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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들고 나오면 결제 끝'…완전 무인 편의점 시대 열리나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0월 24일 0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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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후 물건 골라 나오면 결제까지 완료…고객 편의성 극대화
상용화는 '아직'…높은 초기 비용·개인정보 유출 등 해결 우선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편의점업계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사람의 개입 없는 '완전 무인 편의점'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완전 무인 편의점은 출입부터 접객, 상품 구매, 결제까지 편의점 소비 전 과정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AI 솔루션만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CU·GS25·이마트24·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4사는 완전 무인 편의점 도입을 위한 실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점포 수는 적지만, 테스트 기간을 거쳐 기술을 고도화해 상용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GS25는 이달 초 AI 편의점 'DX LAB 가산스마트점'을 오픈했다. 가산스마트점은 스마트폰 QR코드 등을 통해 입장한 뒤 원하는 상품을 들고 나오면 자동 결제되는 이른바 '테이크앤고(Take&Go)' 편의점이다. 제한된 고객만 이용 가능했던 기존 스마트 편의점과 달리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완전 개방 형태로 운영된다. 매장 규모는 18평이며 담배, 간편식, 음료 등 1000여 종의 편의점 상품을 판매한다.

해당 매장에는 △우리동네GS 앱 QR코드 등을 통한 고객 식별 시스템 △고객 행동 및 상품 정보를 분석하는 딥러닝 AI 카메라 △상품 이동 정보를 수집하는 정밀 무게 감지 센서 △통합 자료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클라우드 POS △AI 기반의 가동 결제 시스템 △성인 인증 기능이 탑재된 담배 무인 판매기 등 가장 고도화된 리테일테크 솔루션이 총동원됐다. 

고객은 우리동네GS 내 QR코드를 전용 게이트에 스캔한 후 입장하면 된다. 이 외에도 신용카드, 카카오 QR로 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해 범용성을 높였다. 고객이 매장에서 물건을 고른 뒤 전용 게이트를 빠져나오면 AI 기술이 적용된 결제 시스템이 결제 처리 후 모바일 영수증을 제공한다. 1+1, 가격할인 등 편의점 행사가 모두 자동 반영되며, 고객이 가져 나오지 않은 증정품은 우리동네GS 앱 보관 시스템 '나만의 냉장고'에 즉시 저장까지 해준다.

이마트24는 2021년 9월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고객이 상품을 들고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스마트 매장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을 운영 중이다. 테스트베드형 실증 매장이지만 일반 고객에게 상시 오픈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당 매장은 지난달 '원스톱 게이트' 기술을 적용해 게이트에서 신용카드를 인증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 이에 따라 입장 시간은 기존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고객이 원스톱 게이트를 통해 입장한 후 상품을 들고 매장을 나가면 AI비전, 무게센서, 클라우드POS 등 리테일테크를 통해 자동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이러한 혁신적인 구매 경험 덕분에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 평균 매출과 방문객은 2021년 대비 2배나 늘었다.

지난 1월부터는 신세계아이앤씨의 '스파로스 AI 수요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1시간 이상 소요됐던 발주 시간을 5분으로 대폭 단축하기도 했다. 이 시스템은 AI 기반으로 매장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예상 수요를 예측하고 자동 발주하는 신세계아이앤씨 자체개발 시스템이다. 단순 판매뿐 아니라 날씨, 상권, 행사, 요일, 계절 등 복합적인 요인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내 15~20개 매장까지 해당 시스템을 확대해 테스트를 이어갈 방침이다.

CU는 2021년 1월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내에 완전 무인 편의점 'CU 삼성바이오에피스점'을 오픈했다. 이를 시작으로 같은 형태의 '테크 프렌들리 CU' 점포를 총 4곳에서 운영 중이다. 입장은 테크 프렌들리 CU 입구에 설치된 안면 등록 키오스크에서 안면 정보와 'CU 바이셀프' 정보를 최초 1회 등록해야 한다. 이후 재방문 시에는 휴대폰 없이 페이스 스캔만으로 매장 출입과 상품 결제가 가능하다. 

CU의 경우 GS25나 이마트24처럼 완전 개방 매장이 아닌, 사옥 내 고정 고객들에게만 한정적으로 오픈하고 있다. 때문에 객수는 일반 점포의 절반 수준이지만, 고객이 한정적이라는 점과 술·담배를 판매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탄탄한 매출을 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롯데정보통신과 점포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시스템을 연구하는 'DT 랩 스토어'를 2019년 선보인 바 있다. 해당 매장은 롯데정보통신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했으며, 지난 9월 운영을 중단했다. 세븐일레븐은 영업 종료 후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편의점업계가 리테일테크를 활용한 '완전 무인 편의점'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를 논하기엔 이르다"며 "일반 편의점과 비교해 높은 비용 문제를 비롯해 교환 및 환불 불편 문제,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거부감 등의 해결방안도 차차 고민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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