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호의 IT밸리] 국내 OTT, 결국엔 '콘텐츠'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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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의 IT밸리] 국내 OTT, 결국엔 '콘텐츠'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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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광고요금제'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안정적인 수입 확보에 도움이 되는 광고요금제는 달콤한 유혹일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광고요금제의 도입 필요성을 제기한 곳은 티빙과 웨이브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최근 한 기자회견에서 광고요금제 도입 계획에 관한 질문에 "현재의 요금제로 수익을 내는 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부분(광고요금제)은 당연히 해야 하는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브 운영사인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도 "광고요금제 검토는 꽤 오래 하고 있다"며 "시간문제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수익성 개선이다.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현 상황 속에서 현재 보다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영업손실 축소의 시작이다.

광고요금제는 시간당 평균 4~5분의 광고를 노출하는 것을 뜻한다. 이용자는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기존 요금제보다 저렴한 가격에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업계선 구독료를 낮출 경우 이용자를 끌어 모으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광고요금제를 도입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점도 국내 OTT가 요금제 정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배경이다. 올해 8월 기준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223만명이다. 토종 OTT 대비 2배가 넘는 수치다.

다만 광고요금제가 이용자 니즈에 부합하는지는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할 대목이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OTT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을 보면 OTT 사용자 3명 중 1명은 구독 요금이 아무리 저렴해져도 OTT 서비스 안에서 광고를 보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넷플릭스의 성공 비결이 광고요금제 때문인지에 대해서도 의문 부호가 붙는다.

OTT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넷플릭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이유로 '최신·신작 콘텐츠가 많아서'를 최우선적으로 꼽았다. 이어 '콘텐츠가 다양해서', '독점·오리지널 콘텐츠가 다양해서' 순이었다.

물론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광고요금제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 누군가는 '저렴한 구독료'를 가장 중요한 OTT 선택 요소로 꼽을 수도 있다.

다만 광고요금제 도입 논의보다 선행돼야하는 것은 다양한 콘텐츠 확보다. 오픈서베이의 조사 결과로 미뤄볼 때 이용자들은 결국 '볼 게 많은' 플랫폼을 선택한다는 짐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업계선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었던 비결로 국내외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 만한 콘텐츠를 다수 확보한 것을 첫손에 꼽는다.

국내 OTT 업계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하면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콘텐츠'를 지속 양산할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때다. 이제는 '어떤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지가 이용자 유입의 중요한 키가 되는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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