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환의 시선] 흔들리는 달러 패권주의와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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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환의 시선] 흔들리는 달러 패권주의와 금
  • 김준환 폴라리스 대표 변호사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0월 16일 0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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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유일의 기축통화는 미국 달러이다. 어떻게 보면 다른 나라 입장에서는 상당히 배가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 정부는 아무리 재정 적자가 늘어나더라도 달러를 찍어서 당장 급한 곳에 돈을 쓸 수 있다. 그리고 늘어난 달러를 회수하기 위하여 금리를 인상하면 전세계 경제는 휘청거리게 된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모든 나라는 달러를 기축통화로 인정해야 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달러를 보유해 두어야 한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째는 막강한 미국의 군사력 때문이다. 아무도 미국에 대항 할 수 없으며 또 유사시에 미국에 도움을 청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위주의 질서에 순응하게 되고 미국 달러 도전할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일종의 거대한 가스라이팅이다. 두번째 이유는 보다 현실적인 것인데 모든 국가는 반드시 석유를 수입하여야 한다.

그런데 중동국들과 미국의 협상으로 석유구매는 반드시 미국 달러로만 하게 되어있다. 아무리 유로를 많이 보유 하고 있거나 일본 엔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도 그 돈으로 석유를 살 수 없는 것이다. 두번째 장벽 때문에 유로화나 엔화는 절대 기축통화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이라크나 베네주엘라같은 나라는 다른 통화로 석유를 판매하려다가 미국의 심기를 건드려서 나라가 풍비박산이 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미국의 군사력은 현재에도 막강하다.

두번째 장벽에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그 시작은 중국이었다. 현재 미국에 대항할 만하 유일한 강대국인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하여 위안화로 석유를 결제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찻잔속의 태풍에 불과 하였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미국은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동결하고자 러시아를 국제 전산망인 스위프트에서 배제하는 초 강수를 두게 된다. 러시아는 보유하고 있던 미국 달러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는 두 가지 결과를 초래 하였는데 러시아의 석유를 루블화로 결제하게 되는 효과가 나타났고 더 중요한 것은 미국 달러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한순간에 휴지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준 것이다.

미국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석유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친미 서방진영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 할지라도 보유하고 있는 미국달러가 한순간에 휴지가 되는 장면은 달러의 안전자산이라는 지위에 큰 상처를 주었다. 그리하여 모든 나라에서 달러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제2의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더욱 강해지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금인 것이다. 그리하여 금값은 고공행진을 하게 된다.

요즘 최대의 뉴스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다. 전쟁은 여러 방면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미국달러의 기축통화로의 지위에 큰 도전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중동국가와 미국간의 관계가 악화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중동국가와 미국간에 전쟁이라도 발발한다면 이제 석유를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로 거래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달러패권주의를 보호하는 두번째 장벽은 균열이 아니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압도적 군사력을 바탕으로 사태를 조기에 마무리 한다면 각 나라들은 막강한 첫번째 장벽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될 것이다. '역시 기댈 곳은 미국밖에 없구나' 라고 생각하면 달러 패권주의는 더욱 공고하게 될 것이다. 그렇더라도 달러패권주의에 대한 의심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금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번 기회에 금이라도 사볼까 했지만 이미 많이 올랐고 또 너무 비싸다. 금 가격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이 국제 은 가격이다. 꿩 대신 닭이라고 은이라도 사두어야 하나? 참고로 골드바 한 개의 가격은 8천만원 정도이고 실버 바는 3백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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