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오토그룹 이상현 부회장, 일감 몰아주기 '사익편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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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오토그룹 이상현 부회장, 일감 몰아주기 '사익편취' 논란
  • 이지영 기자 ljy@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10월 11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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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부회장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KCC오토그룹 오너 일가가 자회사에 '일감 몰아주기'로 사익을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부당 내부거래'에 대해 '엄정한 법 집행'을 선언한 만큼 공정위와 국세청의 집중 조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오토그룹은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소유한 종하아이앤씨에 일감을 지원하는 '내부거래'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종하아이앤씨의 최대주주는 이상현 부회장으로 29.1%의 지분을 갖고 있다. 부인 한영원 씨는 9.3%, 자녀인 이훈준, 이훈찬 씨가 각각 24.4%, 이신혜 씨가 12.8% 등의 지분을 갖고 있어 가족이 모두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오너 일가의 '자회사'인 것이다.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종하아이앤씨의 감사보고서 매출액을 보면 334억원, 312억원, 351억원, 533억원으로, 수익구조에 따르면 전체 매출액의 절반 정도가 그룹사 등으로부터 나왔다.

이중 특수관계자로부터 올린 매출액은 158억, 119억원, 158억원, 246억으로 4년 간 매출 비중을 계산하면 47.4%, 38.2%, 45.1%, 46.1%로 내부거래 비율은 44.2%가 된다. 내부거래 계열사는 KCC오토모빌, KCC네트웍스, KCC오토그룹 등 4곳으로 모두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다.

종하아이앤씨의 주요 실적 가운데 6개 중의 3개는 KCC오토그룹 관련 수주로 종하이노베이션센터 신축공사와 의료법인 동강의료재단 증축공사, JEEP 안양 전시장 및 서비스 리모델링, 천안1공장 본관동 리모델링 공사, 김포 자동차관련시설, 파주 월롱면 방송통신시설 등이었다.

게다가 내부거래로 벌어들인 이같은 수익은 오너 일가에 '고배당'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지난 3년 동안 종하아이앤씨를 통해 배당금으로만 9억6750만원을 받았다. 배당가능이익으로 분류되는 미처분 이익잉여금도 130억 가량으로 경영승계 자금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아들 이훈찬 씨는 지난 2021년 종하이앤씨에 사내이사로 선임돼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데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언제든 배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오너 일가의 이같은 '사익편취'가 공정위의 조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이미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 9월 간담회에서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부당한 내부거래에 대해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겠다"면서 "중견기업집단은 대기업에 비해 이사회 내 총수일가의 비중이 높고 내부와 외부에 견제 장치가 부족해 적극적 감시가 필요하다"면서 "경영권 승계 목적으로 이뤄지는 부당 내부거래의 폐해가 대기업보다 적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KCC오토그룹은 KCC정보통신그룹으로부터 분할됐다. 이어 지난 2011년 다시 KCC정보통신을 존속회사와 KCC홀딩스로 인적분할했다. 2019년에는 또다시 KCC홀딩스를 인적분할해 KCC홀딩스와 KCC오토그룹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또한 KCC오토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KCC오토는 지난 7월 국세청으로부터 허위 용역 계약과 함께 용역비를 빼돌린 것이 아니냐는 탈세 의혹으로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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