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가전, 중장년층 전유물 이미지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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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가전, 중장년층 전유물 이미지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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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줄이고 가격 낮추고…헬스테리어 트렌드 접목
젊은 층 공략 소구점 마련…불황 뚫을 전략 주목
코지마 '코지 더블'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헬스케어가전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무거우면서 고가의 가격대를 형성하던 안마의자, 의료기기 등이 한층 가볍고 저렴한 제품으로 거듭나면서다.

관련 업계선 헬스케어가전은 무겁고 가격이 비싸 중장년층을 위한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제품의 무게를 줄이고 가격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제품에 '헬스테리어(헬스+인테리어)' 트렌드를 접목하는 등 젊은 층 공략에 시동을 건 모습이다.

과거 헬스케어가전은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사이즈도 크고 가격대도 높아 1인 가구나 신혼부부 등 2030세대들에게는 '그림의 떡'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헬스케어가전이 젊은 세대에게 소구할만한 제품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코지마는 최근 실속형 안마의자 '코지 더블'을 출시했다. 기존 자사 프리미엄급 제품과 비교해 무게는 21%에서 최대 49%까지 줄었고, 가격은 400만원가량 낮춘 것이 특징이다.

바디프랜드가 이달 초 선보인 '팔콘'도 직전에 출시한 제품과 비교하면 무게는 57㎏ 줄었고, 가격은 350만원 이상 저렴해졌다.

세라젬 '마스터 S4'

건강을 위한 제품에서 인테리어 효과를 기대하는 점도 눈에 띈다.

세라젬이 최근 시장에 내놓은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헬스케어 의료기기 '마스터 S4'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 디자인은 헬스테리어 트렌드를 접목해 침실, 거실, 서재 등 모든 실내 공간에 자연스럽게 조화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기능성 패브릭 소재, 편안한 착석감을 제공하는 컴포트 폼 등 디테일을 더했다.

헬스케어가전의 이 같은 변화는 시장 내 불황이 길어지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이 크다.

그동안 헬스케어가전 시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이례적 성장을 기록했다. '집 콕 생활'이 장기화되며 자연스럽게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안마의자, 의료기기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건강관리 문화가 확산한 점도 인기 고공행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양상이 바뀌었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활동이 늘면서 헬스케어가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멀어지기 시작했고, 시장 내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선 제품 타깃층을 2030세대 및 1인 가구·신혼부부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 변화를 주는 분위기다.

그간 500~700만원대에 판매돼 온 제품 가격을 확 낮춰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제품 무게를 줄인 것은 비교적 주거공간이 좁은 1인 가구 특성을 고려해 공간 활용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혼인건수가 늘고 있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디자인을 채택해 혼수 가전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의지에서다.

통계청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6월 혼인건수는 1만6052건으로 전년 동기(1만4847건) 대비 7.8%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더해 인테리어까지 고려한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경우 1인 가구 및 신혼부부 등에게도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부터 가성비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출 경우 여러 세대 수요를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경제적 여유가 있고 기능에 초점을 둔 소비자들이 많이 찾았고, 가성비 제품은 젊은 층이 만족감을 보였다"며 "여러 제품을 선보일 경우 소비자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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