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美 햄버거 격전지 된 한국…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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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美 햄버거 격전지 된 한국…이유는?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9월 19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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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bhc·한화갤러리아 이어 현대그린푸드까지 가세
5조원 규모로 시장 성장세…기존 진출 브랜드 성과도 탁월
새로운 경험 추구하는 'MZ세대'…확실한 소비층 확보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미국 프리미엄 햄버거 브랜드들의 국내 시장 러쉬가 계속되고 있다. 쉐이크쉑·슈퍼두퍼에 이어 지난 6월에는 파이브가이즈까지 등장하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여기에 현대그린푸드까지 버거 시장 진출을 알리며 도전장을 냈다.

최근 미국 프리미엄 햄버거 브랜드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이유는 국내 버거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2018년 2조6000억원에서 2022년 4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는 5조원대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 간 경쟁이 포화상태이지만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사업성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MZ세대라는 매력적인 타깃층의 존재도 국내 진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새로운 경험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는데다 충분한 구매력까지 갖추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들어온 '새로운' 브랜드를 경험해보려는 니즈가 크고, 이를 SNS를 통해 공유하려는 특유의 놀이문화까지 형성돼 있어 이들 브랜드의 입장에서는 실패에 대한 부담을 덜고 국내 시장 진출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국내에 진출한 브랜드들이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쉐이크쉑은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의 주도로 2016년 국내에 진출했다. 허 부사장이 미국 쉐이크쉑 본사 회장인 대니 마이어 회장을 직접 찾아가 도입 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쉐이크쉑 국내 1호점 강남점은 매장 오픈 당일 1500여명이 몰리며 화제가 됐다. 이후 9월 현재까지 국내 26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평균 25%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등 사업을 성공적으로 전개 중이다.

지난해 bhc그룹이 선보인 슈퍼두퍼도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달에는 대표 메뉴 4종(△슈퍼 싱글 버거 △슈퍼 더블 버거 △트러플버거 △베이컨 에그 온 버거) 판매량이 22만개를 돌파했다. 슈퍼두퍼 국내 1호점을 오픈한 지 약 9개월만에 이뤄낸 성과다. 슈퍼두퍼는 강남점, 홍대점, 코엑스 스타필드점 등 현재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매장 세 곳의 일 평균 버거 판매량은 3000개가량이다. bhc그룹은 슈퍼두퍼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연내 1~2개가량의 매장을 추가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들여온 '파이브가이즈'는 최근 가장 핫한 햄버거 브랜드다. 오픈 첫날 오전에만 700여명의 고객이 운집하는 등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 파이브가이즈는 오픈 3개월 차에도 오픈 초기와 비슷한 일평균 2000개가량의 버거가 팔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이블링 앱을 통해 매장 입장 예약을 받고 있는데, 오전 8시~9시경에 와야 낮 12시~1시 입장이 가능할 만큼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오는 10월경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2호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미국 스테이크 전문점 텍사스 로드하우스와 함께 국내 햄버거 사업을 준비 중이다. 텍사스 로드하우스가 보유하고 있는 햄버거 브랜드 '재거스'와 '부바스33' 두 개 브랜드 중 한 곳을 도입하기 위해 논의 중이며, 론칭 시기는 내년 1분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햄버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가운데 미국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들의 잇따른 진출로 시장 성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시장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가격대에 걸맞는 품질과 소비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지 못한다면 초반 반짝 흥행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성공적으로 한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는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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