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100조' 재유치 경쟁 막오르나…금감원 "매일 상황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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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100조' 재유치 경쟁 막오르나…금감원 "매일 상황보고"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9월 17일 1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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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발 수신 전쟁 1년 지나…내달부터 본격 만기 도래
금융당국, 과도한 금리 경쟁·머니 무브 점검 강화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의 모습.

 

작년 하반기 역대급 고금리로 끌어모은 예·적금 상품들의 만기가 다음 달부터 본격 도래하는 가운데 금융권 '수신 경쟁'이 다시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10월 중순부터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상호금융권을 대상으로 재예치 상황 및 금리 수준에 대한 '일일 상황 보고'를 받는 등 머니무브(대규모 자금 이동)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 작년 고금리 상품들 대거 만기…2금융권 특판 경쟁 '꿈틀'

17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금융권 수신 잔액은 96조2천504억원 늘었다. 여기에는 은행권의 1년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과 저축은행·신협·상호금융·새마을금고의 수신 증가액이 포함된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 확보 경쟁까지 불붙으며 금융권 예·적금 금리가 치솟은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은행권은 채권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통로가 막히자 예금 금리를 연 5%대까지 높였고, 2금융권은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연 6%대 중반에 이르는 특판 상품을 대거 판매했다.

통상 예·적금 만기가 1년 단위로 돌아오는 만큼 대규모 자금 재유치를 놓고 금융권 수신금리 경쟁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은행권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연 4%대 정기예금이 다시 등장하는 등 수신 금리는 벌써 꿈틀거리는 모양새다.

시중금리 상승세를 반영한 움직임이지만 뭉칫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최고 연 4.15%)이다.

이밖에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연 4.10%), DGB대구은행(연 4.05%),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연 4.02%), BNK부산은행 '더(The) 특판 정기예금'(연 4.0%),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연 4.0%) 등이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4%대 금리를 내세우고 있다.

2금융권 역시 고금리 특판 판매를 늘리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연 5%대 예금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들을 줄줄이 내놓고 있는데, 충청권의 한 금고는 다음 주부터 연 8%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특판도 내놓는다.

금융감독원

◇ 금융당국, 예의주시…내달부터 2금융권 일일 상황 보고

금융당국도 대규모 만기 도래를 앞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상호금융권 관계자들을 불러 다음 달 중순부터 재유치 상황과 금리 수준을 매일 보고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2금융권은 시중은행에 비해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특성상 대규모 자금 재유치를 위해 지나치게 '튀는' 금리를 내놓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금리를 과도하게 올린 측면이 있고 올해는 대출도 줄이는 추세기 때문에 모든 자금을 재예치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라며 "적당한 수준의 재예치가 이뤄지고 있는지, 금리 경쟁이 지나치게 일어나는지 등을 일일 단위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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