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부진' 쿠쿠홈시스, 해외 사업·B2B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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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부진' 쿠쿠홈시스, 해외 사업·B2B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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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홈시스 끓인 물 얼음정수기 제로백(Zero100)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쿠쿠홈시스(대표이사 구본학)가 해외 사업과 기업 간 거래(B2B)를 확대한다. 국내 시장을 넘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포화 상태인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의 한계를 극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쿠홈시스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378억7854만원으로 전년 동기(453억2450만원) 대비 16.4% 줄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지난해와 비교해 약 20% 쪼그라들었다.

앞서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2021년 대비 27%가량 줄어든 11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수익성에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사실상 국내 렌털 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점도 부진한 실적을 거둔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렌털 업계 내부적으로 국내 사업만을 영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쿠쿠홈시스의 시선은 해외로 향한다. 안정적인 실적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 동력을 얻겠다는 의지에서다.

현재 쿠쿠홈시스 해외사업을 이끌고 있는 곳은 말레이시아다. 쿠쿠홈시스는 2015년 말레이시아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후 7년 만인 2021년 9월, 렌털 100만 계정을 돌파했다. 현지 선두 업체 보다 5년 단축해 이룬 성과다.

기간별 렌털 비용을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신규 가격 정책을 도입하는 한편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서비스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고객 친화적인 정책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쿠쿠홈시스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력 제품 이외에도 에어컨, 매트리스, 뷰티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다만 말레이시아 시장은 코웨이, SK매직 등 국내 렌털 업계가 주요 사업지로 점찍은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쿠쿠홈시스는 '제 2의 말레이시아'로 미국, 호주 등을 낙점하며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미국에서는 한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와 마케팅 활동을 통해 시장에 스며들고 있다. 렌털 상품 등의 사용에 익숙한 한인을 우선적으로 공략한 후 현지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호주에서도 지난 7월 아마존 프라임 데이 행사에 참여해 11만달러(약 1억4000만원) 상당의 판매 성적을 올리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 대형 유통 채널을 통해 펫드라이어룸 신제품을 론칭하며 제품군 라인업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쿠쿠홈시스 대용량 초고온수 냉온정 얼음정수기 '제로100(Zero100) 그랜드'

해외 사업 외에도 B2B 사업 또한 쿠쿠홈시스의 내실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B2C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B2B 영역은 매력적인 수요처로 다가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렌털 업계 전체 계정 가운데 B2C 비중은 70% 수준"이라며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의 핵심 품목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B2C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업계선 신규 고객 발굴보다는 경쟁 업체 고객을 빼오는 데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B2B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분류된다. 거래를 성사시킬 경우 B2C 대비 장기 계약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쿠쿠홈시스는 소상공인을 비롯한 상조업체 등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B2B 사업의 범위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소상공인을 위한 제품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6월 선보인 업소용 모델 '제로 100 그랜드'가 대표적이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최근 쿠쿠홈시스는 해외 및 B2B 사업에 시선이 꽃혀있다"며 "두 사업 모두 렌털 시장에서 쿠쿠홈시스의 몸집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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