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호의 IT밸리] 닻 올린 KT '김영섭 호'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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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의 IT밸리] 닻 올린 KT '김영섭 호'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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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KT가 최근 새 수장을 맞이했다. 지난달 30일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KT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KT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대표이사 인선 논란의 종지부를 찍고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나설 동력을 얻게 됐다.

그동안 KT는 CEO 교체 과정에서 내부 '이권 카르텔' 등의 논란에 휩싸이며 약 8개월간의 CEO 부재를 겪었다. 이 기간 동안 KT 경영의 불확실성이 부각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영섭 호'가 새롭게 출항에 나섰다. 이에 KT 직원들은 오랜 경영 공백이 해소됐다는 점에 크게 안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 대표 선임으로 만족하기엔 상황이 엄중하다. CEO 부재 기간이 이어지는 사이 당면한 과제가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조속한 수습이 절실하다.

가장 시급한 현안은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이다. KT는 통상 매년 11~12월경 정기 인사와 조직 개편을 한다. 지난해 12월부터 CEO 선임 논란이 이어지며 KT는 물론 계열사까지 모든 인사와 조직 개편이 완전 중단된 상태다.

KT 이권 카르텔 논란을 해소하는 것도 김 대표의 과제다.

현재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구현모 전 대표, 윤경림 전 사장 등 KT 전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 중이다.

기업가치 제고도 필요하다. 리더십 공백 상태가 길어지는 사이 동력을 잃은 대규모 투자와 신사업 등의 계획을 추진할 새로운 선장의 혁신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김 대표가 취임 초기부터 당면 과제를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점은 KT에 희망의 불씨를 심어주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식에서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뛰어난 역량이 있으면 핵심 인재로 우대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능력 위주의 파격적인 인사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또 취임한 지 이틀 만인 지난 1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을 전격 보직 해제했다. 이를 두고 업계선 김 대표가 인적 쇄신 작업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인사 대상인 3명의 부문장이 전직 경영진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에 연루된 최고위 임원들이라는 이유에서다. 향후 이권 카르텔 혁파를 앞세워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다.

KT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노력에도 나섰다. 이를 위한 핵심 키워드로 △고객 △역량 △실질 △화합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지난 7일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에 참석해 글로벌 통신사업자(Telco)들에게 차세대 네트워크와 새로운 ICT를 바탕으로 한 다각적인 협력으로 미래 디지털사회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KT는 재계 서열 12위로 국내 ICT 산업 생태계의 중심에 있는 회사다. 그간의 CEO 공백을 만회하고 보란 듯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회사로 거듭날 잠재력이 충분하다.

특히 시장에서는 KT의 새 수장에 대한 믿음이 크다. LG CNS CEO 시절 조직 효율화에 집중하며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가 빠른 시일 내에 회사 정상화와 성장의 발판을 다짐으로써 이러한 믿음에 화답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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