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미국이냐"…속속 등장하는 '팁'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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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미국이냐"…속속 등장하는 '팁' 논란 가열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8월 23일 0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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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지난달부터 '자발적 팁' 도입
"고용주가 부담해야 할 비용 소비자에게 떠넘겨" 비판
카페(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한국에서도 미국처럼 팁(tip·봉사료)을 요구하는 곳이 속속 등장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서비스에 만족했다면 부담되지 않는 액수의 팁을 주는 것도 괜찮다는 의견과, 가격에 이미 서비스 비용이 포함된 데다 가뜩이나 오른 물가에 팁까지 사실상 '의무화'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주장이 엇갈린다.

'팁 논란'은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T에서 팁을 줄 수 있는 기능을 시범 도입한 데 이어 최근 카페에서 '팁을 요구받았다'는 경험담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커지고 있다.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19일부터 별도 교육을 받고 승차 거부 없이 운영되는 카카오T블루에 '감사 팁' 기능을 시범 도입했다.

카카오T 앱에서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한 직후 서비스 최고점인 별점 5점을 준 경우에만 팁 지불 창이 뜨며 승객은 1천원, 1천500원, 2천원 가운데 고를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팁 지불 여부는 승객의 자율적인 선택 사항이고 이 회사가 가져가는 수수료도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남동에 팁을 요구하는 카페가 생겼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 게시자는 카운터에서 주문받는 사람이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게 팁 어떠신가요"라고 묻더니 5%, 7%, 10% 항목이 있는 태블릿PC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다만 작성자가 "이 카페가 임시개업해 상호가 검색되지 않는다"고 덧붙여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 유명 빵집에서 카운터에 현금이 담겨있는 '팁 박스'를 뒀다는 목격담도 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엔 서울 강남 미용실에서 손님이 좋은 서비스를 위해 미용사에게 팁을 주는 개념으로 빵, 디저트 등을 제공하는 행위가 유행이라는 글도 있다.

유명 빵집의 '팁 박스'
[엑스(옛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외국에서나 보던 팁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팁을 낼 정도로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는 게 주된 이유다.

직장인 나모(30)씨는 23일 "외국의 팁 문화도 이해되지 않는데 우리나라도 도입한다니 싫다"며 "그만큼 (좋은) 서비스를 받는다고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사는 정모(29)씨도 "내가 내는 가격에 서비스 비용이 다 포함됐다고 생각한다"며 "소비자에게 가격을 전가할 게 아니라 (사장이) 직원 월급을 올려주면 될 일"이라고 했다.

고용주가 치러야 할 임금을 손님에게 전가한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감사 팁' 시범 도입
[카카오모빌리티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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