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년 채권 ETF로 몰리는 뭉칫돈 '듀레이션'에 주목하는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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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0년 채권 ETF로 몰리는 뭉칫돈 '듀레이션'에 주목하는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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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미국 초장기채가 고점에 달했다는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장기채권 ETF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상장 ETF종목은 '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ARES'였다. 'TMF'는 만기가 20년 이상 남은 미국 국채 30년물에 투자한다. 장기물 금리가 내려 채권 가격이 올라가면 차익의 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다. TMF ETF 외에도 순매수 톱5에에는 미국 30년 국채에 투자하는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가 이름을 올렸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장기채 ETF에 대량 투자하는 이유는 채권 금리가 고점(가격 저점)에 달해 곧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30년물 평균 금리는 약 2.8%였으나 최근 4%대를 유지하며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4.38%까지 상승한 이후 3.5%대까지 하락하며 주춤하는 듯 했으나 미 연준의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 및 번복되는 경기전망 등으로 최근 연일 상승하는 추세다. 또한 미 재무부가 재정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3분기 국채 발행 계획에서 장기물 발행 규모 확대를 발표하자 투자자들이 장기물 국채 매도에 나서면서 최근 장기물 중심으로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이에 현재 금리가 고점에 달했다고 판단한 장기채 투자자들은 최대한 투자 수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듀레이션'에 주목한다. 채권의 가격 변동성은 듀레이션에 비례하기 때문에 듀레이션이 긴 ETF에 투자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 상장된 미국 초장기채 ETF중 듀레이션이 가장 긴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H) ETF'이다. 스트립채권 전략을 활용한 해당 ETF의 듀레이션은 27년 수준으로 18~19년 수준인 다른 일반 미국채 30년 ETF보다 1.5배가량 길다. 스트립채권이란 고정금리 이표채의 원금과 이표를 분리한 각각의 채권으로 분리된 각 채권은 무이표채가 되기에 동일만기의 이표채보다 듀레이션이 길다.

김대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 매니저는 "스트립 채권 ETF는 채권의 변동성 지표인 듀레이션을 극대화한 혁신적인 초장기채 투자 상품"이라며 "국내 ETF시장에서 레버리지를 제외한 상품 중에서 듀레이션이 가장 높기 때문에 현재 미국 금리가 고점이라고 생각할 때 가장 효과적인 투자 상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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