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철근누락 아파트 5곳 발표 제외…"근본적인 혁신 위해 전 임원 사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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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철근누락 아파트 5곳 발표 제외…"근본적인 혁신 위해 전 임원 사직서"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8월 11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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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준 LH 사장이 11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한준 LH 사장이 11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박준응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공공 아파트 단지의 전수조사 결과 발표 시 철근이 누락된 아파트 단지 5곳을 발표에서 제외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 5곳에서 철근 누락 등 문제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도 '누락 정도가 경미하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해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수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무량판 아파트도 1곳이 추가로 더 확인됐다.

이한준 LH 사장은 11일 LH 서울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그는 "무량판 구조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어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경영적 판단으로 추가로 발표한다"고 이번 기자회견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LH는 지난달 30일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LH 발주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누락된 단지는 화성남양뉴타운 B10, 평택소사벌A7, 파주운정3 A37, 고양장항A4, 익산평화 등이다.

이 사장은 "뒤늦게 기둥 중 3∼4개에서만 하자가 있는 단지를 자체 보강하고 발표에서 제외했다는 보고를 들었다"며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가 적용됐으나 전수조사에서 1개의 단지가 추가로 누락된 점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LH는 기존 15개 단지와 추가로 나온 5개 단지를 포함해 20개 단지에서 긴급 안전점검을 진행 중이다. 추후 주민과 협의 아래 신속한 보강 조치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한 LH는 민간이 설계·시공한 '민간 참여 공공주택사업' 70곳과 '재개발 사업' 3곳 중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9개 지구에 대해서도 민간과 협의해 조속히 정밀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누락 단지가 계속 추가되는 데 대해선 경찰, 공정거래위원회, 감사원에 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뒤늦게 철근 누락 아파트 5개 단지가 빠졌다는 보고를 받았고, 이 조차도 제3자를 통해 알게 됐다"며 "참담하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이 초래된 원인으로 "조직이 비대해지고 조직 내부의 소통 부재와 단절된 상황"을 지목하면서 "자력으로는 혁신이 어렵다고 판단해 경찰, 공정거래위원회, 감사원에 조사를 요구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대대적인 조직 혁신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LH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았다"며 "새 인사를 통해 LH를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 장관을 포함한 정부 뜻에 따르겠다"고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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