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전장' 양 날개 활짝 펼친 LG전자…"지금이 신사업 추진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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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전장' 양 날개 활짝 펼친 LG전자…"지금이 신사업 추진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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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충전 솔루션 제공 목표로 관련 시장 공략 시동
'로봇' 사업도 순항 중…3분기 중 해외시장 진출 기대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LG전자(대표이사 조주완)가 주력인 가전 사업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에서 선전하며, 올 상반기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하반기에도 두 사업 분야는 안정적인 실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전기차(EV) 충전, 로봇 등 신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9조9984억원, 영업이익 7419억원의 확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며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연초 진행한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 선순환 관련 비경상 요인과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볼트 EV' 리콜 재료비 상승분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줄었다.

앞서 LG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 20조4159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LG전자의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선전이 첫손에 꼽힌다. H&A사업본부는 올 상반기에만 1조6189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고효율·친환경을 앞세운 기업 간 거래(B2B) 공조 사업의 성장이 이어진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전장(VS) 사업의 성과도 눈에 띈다.

V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2조6645억원, 영업이익 898억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치를 달성했다. 그러나 2021년 발생한 GM '쉐보레 볼트 EV' 리콜 과정에서 발생한 부품 재료비 증가 등으로 최종적으론 612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계선 VS사업본부가 지속 성장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이후 올 1분기 역대 1분기 최대치인 5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2분기에도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역대 2분기 최대 매출액·영업이익을 달성했다는 이유에서다.

하반기에도 두 사업은 승승장구하며 LG전자 전체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VS 사업 수주 잔고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00조원으로 전망되는 등 수주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VS 영업이익 기여도가 확대될 것"이라며 "가전 사업은 시스템에어컨, 빌트인 가전 등 B2B 매출 비중 확대로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5% 늘어난 2조2000억원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전자 연구원이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
LG전자 연구원이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

LG전자는 가전·전장 등 주력 사업 외에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을 만한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미래 먹거리 중 EV 충전 사업이 가장 먼저 주목받는 분위기다.

이동철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제조업의 강점을 활용해 초기엔 안정적인 품질을 제공하는 EV 충전기 사업자로 사업 진입을 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차별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EV 충전 솔루션 사업자로 사업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3분기부터 본격적인 제품 출시를 통해서 국내 EV 충전기 인프라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2024년 북미 시장 진입을 위해 미국 생산지 구축 및 선행 영업 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LG전자가 EV 충전 사업에 눈독 들이는 것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고성장 추세인 반면,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는 시장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영향이 크다. 이에 따라 기업 입장에서는 EV 충전 시장이 블루오션으로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수는 2030년 말까지 총 42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는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전기차 대중화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LG 클로이 캐리봇이 파스토의 스마트 물류 센터인 용인2센터에서 작업자와 협업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LG 클로이 캐리봇이 파스토의 스마트 물류 센터인 용인2센터에서 작업자와 협업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EV 충전 사업 외에도 로봇 사업에 힘을 싣는다. 배송 물류 영역에 집중하는 한편, 해외 시장에도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동철 BS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물류 부분의 자동화 요구가 커지면서 물류 로봇 도입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물류 로봇 시장 진입을 위해 다양한 라인업 및 솔루션 확보로 신규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까지는 서비스 배송로봇을 중심으로 국내 대형 거래선과 협업해왔지만, 3분기부터는 해외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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