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나경원 서울시장후보 TV토론 '한 치 양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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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나경원 서울시장후보 TV토론 '한 치 양보 없다'
  • 강윤지 기자 yjkang@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10월 21일 11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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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20일 중앙선관위 주관으로 개최된 토론회에서 설전을 넘어 감정싸움 양상까지 보이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의 흑색선전 인신공격으로 큰 고통을 받고, 우리나라 정치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나 절망감을 느꼈다"고 쓴 소리를 뱉었고 나 후보는 "선거 때마다 누군가는 끊임없이 변화를 새롭게 포장해 유권자를 유혹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논란과 관련해서 박 후보는 "어마어마한 불법, 편법을 저질렀다. 대통령과 영부인, 아들은 부동산 실명제를 위반하고 국고를 유용해도 되는지 말해달라"고 나 후보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나 후보는 "법적 문제점이 있다면 당연히 밝혀져야 한다"고 대답하면서 아름다운재단의 대기업 후원금 모금문제에 대해 "박 후보가 한 손에는 칼을 들고 한 손에는 후원금을 받지 않았나. 특권과 반칙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따졌다.

나 후보의 공격에 박 후보는 "아름다운재단의 웹사이트에는 들어가 봤느냐. 저는 나 후보에 대한 개인적인 얘기를 안 했다"고 서운한 감정을 털어놨고 나 후보는 "정책토론인 줄 알았는데 내곡동 사저를 먼저 말하기에 말한 것"이라고 대응했다.

또 박 후보는 "나 후보 부친과 나 후보가 이사로 있는 학교의 행정실장이 회계장부를 소각했는데 이는 큰 문제다. 나 후보도 이걸 모를 리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아버님 학교와 관련해 네거티브가 너무 심해 아버님께 송구스럽다. 그 당시에는 장부 보관하는 게 법으로 돼 있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두 후보는 한강 르네상스, 주택정책 등 정책공약에 대해서도 의견 차이를 보이며 설전을 계속 이어갔다.

박 후보는 "한강르네상스는 대표적 전시 행정으로 많은 것이 낭비됐다. 등록금, 급식, 어르신 복지에 들어갈 것이 전부 전시행정이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전임 시장의 일을 부정했는데 무조건 매도하기보다 긍정적인 것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주택정책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재건축 연한을 20년으로 완화하겠다고 했는데 이건 제2의 뉴타운으로 이어진다. 부동산 카드로 표를 얻는 시대는 지났다"고 공격했으며 나 후보는 "박 후보가 공공임대주택을 2년 반 동안 8만 가구 짓겠다는 것이야말로 포퓰리즘 공약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외에도 두 후보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문제와 무상급식 등 여러 정책 문제에 대해 토론하면서 거친 발언도 서슴지 않는 등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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