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현재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다. 대형 가전 업체부터 중견·중소 가전 업체까지 너나할 것 없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로봇청소기가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시장이 커진 영향이다.

한층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1위는 중국 브랜드 '로보락'이 차지했다. 연구개발(R&D)에 과감한 투자를 통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하이엔드 제품을 공급한 점 등을 인기 비결로 꼽을 수 있다. 최근에는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위해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김서영 로보락 한국 마케팅 총괄에게 로보락이 왜 국내 1위 기업이 됐는지, 제품의 특징은 어떠한지, 한국 시장에서의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Q. 로보락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로보락은 2014년 7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바이두 등 글로벌 출신의 기술자들이 모여 설립한 글로벌 청소가전 전문기업입니다. 본사는 중국 베이징에 위치해 있습니다. 현재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100여개국에 진출했고, 약 15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로보락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가 커지고 그에 따라 로보락의 시장점유율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2020년 11월 한국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국내 진출에 나섰습니다.

성과는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로보락의 지난해 국내 매출액은 약 1000억원으로 2021년 480억원 대비 100%가 넘게 성장했습니다. 이는 국내 진출 이래 최대 실적입니다. 또한 25% 점유율로 전체 로봇청소기 시장 1위를 달성했습니다. 올인원 로봇청소기 분야에서도 2021년에 이어 2022년 44.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습니다.

로보락은 국내를 비롯해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 및 싱가포르, 루마니아 등에서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Q.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1위 비결이 궁금합니다.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로봇청소기 라인업을 구축하고 제품 선택의 폭을 넓힌 점이 로보락의 인기 비결입니다. 현재 로보락은 신제품 'S8 프로 울트라'를 비롯해 10개 이상의 로봇청소기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들의 의견을 직접 모니터링하고 고객의 니즈와 다양한 피드백을 R&D에 반영할 수 있도록 본사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로보락 직원의 절반가량이 R&D 센터에 투입돼 로봇청소기 및 청소 가전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매년 매출의 7%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약 910억원이 연구 개발비로 투입 됐습니다.

Q. 국내 시장 1위 장기 집권을 위한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가요.

==로보락이 국내 시장에서 굳건히 자리 잡기 위해선 단기간 매출 향상을 일으키는 세일즈 마케팅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브랜디드 마케팅으로 고객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로보락코리아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물량의 70% 이상이 온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점을 고려해, 쿠팡,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이커머스 업체와 협업, 다양한 브랜드 기획전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로보락은 국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전국 롯데하이마트 매장과 코스트코, 아이나비 직영점 총 330매장에 입점했고,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라이브 커머스 및 홈쇼핑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올해 2월에는 가구업체 현대리바트와 로봇청소기 수납장 '토스티'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경쟁사와 비교해 로보락 제품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오토 리프팅' 기능을 탑재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기존의 로봇청소기는 바닥에 카펫이나 러그가 깔린 공간의 물걸레 청소 시 사용자가 카펫을 모두 치우고 청소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로보락 로봇청소기는 LDS(Laser Distance Sensor)센서와 카펫의 재질을 스스로 인식하는 카펫감지 센서를 탑재하고, 해당 구간에서 물걸레 거치대를 자동으로 들어 올리는 오토 리프팅 기능을 더해, 청소 도중 카펫이 오염되거나 젖는 것을 예방합니다.

또한 일반적인 청소 예약과는 차별화된 '워크플로' 기능이 있습니다.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연속으로 하고 싶은 경우, 늦은 밤에 조용한 청소나 특정 방만 청소 등 개인의 환경에 맞춰 자주 쓰는 모드를 원터치로 사용하는 기능으로, 개개인의 청소 루틴에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Q. 올인원 로봇청소기 외에도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있는지요.

로보락은 올인원 로봇청소기 외에 무선 청소기 제품군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출시된 로보락 다이애드 프로(Dyad Pro)는 2021년 선보인 로보락 다이애드(Dyad)를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세계 최초 2개의 듀얼 모터로 구동되는 3개의 멀티 롤러(브러시)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롤러에 묻은 이물질을 자동으로 제거하는 셀프 클리닝(Self-Cleaning)에 자동 열풍건조 시스템까지 갖춘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청소가 끝나면 더러워진 롤러가 양방향으로 교차하면서 자동으로 이물질을 제거하고, 고온 건조해 악취를 방지하는 등 위생적인 관리가 가능합니다.

또한 바닥의 오염도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센서를 통해 LED 화면으로 오염도를 알려주므로 오염된 곳을 집중적으로 청소할 수 있습니다. 바닥 얼룩에 따라 자동으로 세척력과 물 분사량을 조정하는 세척액 디스펜서를 갖춰 바닥 상황에 맞는 청소를 할 수 있습니다.

Q. 사후관리 서비스(AS)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로보락은 콜센터 기술 지원팀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제품 고장 수리는 대리점 직영 AS팀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팅크웨어가 운영하는 아이나비 직영 AS센터를 통해 제품 AS가 진행됩니다. 아이나비는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제조회사이기 때문에 원활한 AS가 가능하고, 로보락 한국 지사 및 본사 기술 지원팀이 AS센터 엔지니어에게 관련 트레이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콜센터, 카카오톡 채널 등 다양한 상담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이 편하게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AS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품 상태 관련 사진, 영상 등으로 문제점을 전달하면 해결 방법에 대해 손쉽게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Q. 일부 소비자들은 로보락 로봇청소기의 단점으로 비싼 가격을 꼽는데요.

==로봇청소기를 사용하는 본연의 목적은 '사람이 손대지 않고 가장 편리한 청소가 가능케 하는 것'입니다. 이 본연의 목적을 얼마나 잘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인지에 따라 가격이 결정됩니다.

로보락 로봇청소기는 흡입 청소와 물걸레 청소가 동시에 가능합니다. 특히 로보락의 기술력이 집약된 프리미엄 올인원 로봇청소기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는 3D 구조광 스캐닝, 리액티브 3D(Reactive 3D), 라이다(LiDAR) 센서 등 다양한 센서를 기반으로 오토 리프팅, 3D 매핑 등 각종 편의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일 성능의 진공청소기와 물걸레 청소기를 각각 구입하는 것 보다 고성능의 로보락 올인원 로봇청소기 1대를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합니다.

또한 로보락은 가격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가격은 낮추면서 강력한 청소 성능과 편의기능은 유지한 로봇청소기 제품도 출시 중입니다.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청소 가전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것입니다.

Q. 앞으로의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부터 일상이 회복되며 앞으로는 로보락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해 오프라인 마케팅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일례로 소비자가 로보락 제품을 직접 시연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것을 검토 중입니다. 이 외에도 쇼핑 라이브 등 마케팅 채널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 접점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 김서영 로보락 한국 마케팅 총괄은?

김서영 로보락 한국 마케팅 총괄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해외 무역관에서 해외 마켓 서베이 인턴으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글로벌 기업인 씨트립 본사, 앤커(Anker) 본사에서 한국 시장 온라인 세일즈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2020년 11월 로보락 한국 법인 설립과 함께 로보락에 입사해, 현재 로보락 한국 시장 마케팅 총괄 직책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