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크래프톤 5민랩 '장화홍련: 기억의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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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크래프톤 5민랩 '장화홍련: 기억의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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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몸과 마음은 따로 놀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은 기자의 솔직 담백한 리뷰를 시작한다. 공대장의 윽박도 발열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기도 용광로 같은 마음만큼은 막을 수 없다. 학창 시절 담벼락을 넘어 몰래 친구들과 즐기던 고전 게임부터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최신 게임까지 연령·장르 불문 모든 게임에 덤벼들 예정이다. 좋고 나쁨이 분명한 시선에 포커스를 맞춰본다. <편집자주>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의 독립 스튜디오 5민랩(대표 박문형)이 신작 방 탈출 PC 게임 '장화홍련: 기억의 조각'을 지난달 29일 출시했다.

이 게임은 한국의 고전소설 '장화홍련전'의 이야기를 재해석했다. 게이머는 주인공 '장화'가 되어 거대한 저택에 숨겨진 퍼즐들을 풀어 진실을 파헤치고 동생 '홍련'과 함께 저택에서 탈출해야 한다.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방 탈출 게임을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장화홍련: 기억의 조각'은 PC게임이다. 언제나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과는 달리 접속에 한계가 따른다. 그래서 비교적 시간이 여유로운 주말에 게임을 깔고 접속해봤다. 퍼즐게임은 정말 오랜만이라 장르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게임 플레이는 마우스를 이용해서 클릭만 하면 된다. 조작 면에선 상당히 쉽고 간단하다. 하지만 게임 난이도는 반대다. 어느 정도 이 게임의 특성을 이해하고 나면 할만 하지만, 처음엔 무인도 위에 혼자 있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막막하다. 이게 또 방 탈출 게임의 묘미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장화의 시선으로 저택의 곳곳을 탐색하고 퍼즐을 풀기 위한 단서를 얻어 과제를 하나씩 풀어나가면 된다. 저택은 총 9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의 공간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화살표를 누르면 공간 이동이 가능하다.

접속과 동시 만화풍으로 그려낸 그래픽에 빠져든다. 캐릭터와 배경, 사물 등을 통해 '동화'의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무채색 중심의 색상을 활용해 게임 내내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했고, 배경음은 음울한 곡조의 피아노 선율로 깔아 긴장감과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고전소설 '장화홍련전'이 해당 게임의 원작이지만 오히려 2003년에 개봉한 영화 '장화, 홍련'의 분위기를 많이 따랐다. 기묘하고 음산하다. 여기에 더해 단서를 찾고 문제를 풀어 새로운 공간으로 전진해야 하는 만큼 '셜록홈즈'가 된 느낌도 받는다.

이 게임을 즐기면서 곁에 메모지와 펜을 두는 습관이 생겼다. 단순히 머리로 기억하긴엔 퍼즐이 복잡하고 어렵다. 기록이 필요하다. 단점이라면 한 챕터를 해결하고 나면 일회성 게임이 된다는 것이다. 이미 정답이 기억에 남아 있어 다시 즐기기엔 무리가 따른다.

왜 PC게임으로만 냈는지는 의문이다. 모바일 버전도 터치로 충분히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더 많은 플레이어의 유입을 차단하는 느낌마저 든다.

'장화홍련: 기억의 조각'은 제목처럼 장화의 '기억 조각'은 물론 게이머의 인지 능력과 기억을 소환한다. 이 게임의 매력은 끊임없이 머리를 굴려야 한다는 점이다. 해결하지 못해 막힐 땐 답답함에 몸서리가 쳐지고 한정된 공간에 갇힐 땐 폐쇄 공포증을 불러온다. 반대로 역경을 이겨내고 답을 찾아 공간을 이동할 때면 극도의 희열이 뒤따르기도 한다.

이 게임은 여름방학을 맞는 아이들과 함께 즐겨도 좋은 게임이다. 현재 스팀에 출시돼 있는데 데모 버전을 지원한다. 한 번 체험해보고 구매해도 좋을 것이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앞으로 운영·관리가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업데이트가 지속된다면 게이머 입장에선 구매 비용이 아깝지 않은 소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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