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체, "국민 부담 완화 방안 다각도로 검토 중"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 밀 가력 하락을 두고 라면 제품 가격 인하를 권고하면서 국내 라면업체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으로 내렸는데 기업들이 밀 가격을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라면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농심은 지난해 9월 라면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했고 이어 팔도, 오뚜기가 다음달 각각 9.8%, 11.0% 인상했다. 11월에는 삼양식품이 라면 가격을 평균 9.7% 인상했다.
당시 업체들은 밀가루, 팜유를 비롯해 물류비, 인건비 등의 비용 증가를 이유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사상 최고로 치솟았던 국제 밀 가격은 최근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를 보면 5월 국제 밀 가격은 톤당 228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19달러) 대비 45.6% 하락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원가 부담이 여전하다고 호소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 밀 가격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밀가루는 4~6개월치를 미리 구매해두는데다 밀 선물가격이 반영되기까지 시차도 존재한다"며 "게다가 밀 외에 다른 원부자재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당장 가격 인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라면업체들은 국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아직 정부로부터 가격 인하와 관련해 공식 요청을 받은 바는 없다"며 "하지만 라면이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만큼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