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부총리 "라면값 내려야" 발언에…라면업계 '고심'
상태바
추 부총리 "라면값 내려야" 발언에…라면업계 '고심'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6월 19일 14시 57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밀 가격 외에 전분·물류비 등 증가…원가 부담 '호소'
라면업체, "국민 부담 완화 방안 다각도로 검토 중"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 밀 가력 하락을 두고 라면 제품 가격 인하를 권고하면서 국내 라면업체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으로 내렸는데 기업들이 밀 가격을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라면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농심은 지난해 9월 라면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했고 이어 팔도, 오뚜기가 다음달 각각 9.8%, 11.0% 인상했다. 11월에는 삼양식품이 라면 가격을 평균 9.7% 인상했다.

당시 업체들은 밀가루, 팜유를 비롯해 물류비, 인건비 등의 비용 증가를 이유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사상 최고로 치솟았던 국제 밀 가격은 최근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를 보면 5월 국제 밀 가격은 톤당 228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19달러) 대비 45.6% 하락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원가 부담이 여전하다고 호소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 밀 가격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밀가루는 4~6개월치를 미리 구매해두는데다 밀 선물가격이 반영되기까지 시차도 존재한다"며 "게다가 밀 외에 다른 원부자재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당장 가격 인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라면업체들은 국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아직 정부로부터 가격 인하와 관련해 공식 요청을 받은 바는 없다"며 "하지만 라면이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만큼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