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포르쉐, 수입차 시장서 약진…인기 비결은?
상태바
볼보·포르쉐, 수입차 시장서 약진…인기 비결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볼보 '안전', 포르쉐 '희소가치'…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명확한 '브랜드 정체성' 구축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오른쪽). [사진=이찬우 기자]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오른쪽). [사진=이찬우 기자]

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입차 시장 상위권은 '벤비아'(벤츠-BMW-아우디) 3강 체제가 굳건했다. 반면 올해는 안전, 실용을 앞세운 볼보와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굳건했던 3강 체제를 무너뜨리고 있다.

8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 '5월 수입 승용차 등록 자료' 분석결과 볼보와 포르쉐가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이어 3, 4위를 나란히 지켜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은 4월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체 판매량은 2만1339대로 전월 대비 419대 증가한 가운데 1, 2위는 여전히 벤츠(6292대)와 BMW(6036대)였다.

그 뒤를 이은 브랜드도 4월과 비슷했다. 볼보가 1502대 판매해 3위를 기록했고 포르쉐(1005대), 렉서스(974대)가 순위에 올랐다. 지난 4월 473대 판매에 그친 아우디는 5월에는 902대의 판매고를 올려 그나마 반등에 나섰다.

볼보는 올해 누적판매 7091대를 기록해 아직 아우디(8289대)에 뒤처지고 있지만,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순위 역전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두 브랜드만의 확실한 정체성을 인기비결로 꼽고 있다.

볼보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브랜드다. 영국 자동차 전문 조사업체인 Thatcham Research 조사 결과 볼보의 대표 SUV 'XC90'은 2002년 출시 이후 영국에서 16년간 단 한번의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볼보의 정체성이 지난해 급증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와 패밀리카 인기와 맞아 떨어지면서 3위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수입차 최초로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간파해 편의성 부분에서도 뛰어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볼보는 다른 수입 브랜드와 달리 프로모션이 거의 없어 정찰제에 가까운 일정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도 할인 정책에 대한 영향 없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볼보 코리아 관계자는 "엔트리 모델인 XC40부터 플래그십 XC90, S90까지 전 차종에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기본으로 탑재해 새로운 디지털 고객 경험을 선사한 것도 판매량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사진 = 이찬우 기자]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사진 = 이찬우 기자]

포르쉐는 신선함과 성능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벤츠와 BMW의 점유율이 막강해지면서 '새로운 럭셔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벤츠와 BMW는 수입차 전체 판매량의 55%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데 그만큼 도로 위에서 흔해진 브랜드가 됐다. 반면 포르쉐는 매달 약 1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아직 벤츠와 BMW보다 희소성이 높다.

이외에도 포르쉐는 스포츠카 브랜드로 엔진 성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 높다. 그만큼 가격도 비싸지만 소비자들이 그 이상의 가치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체성이 뚜렷한 포르쉐 특유의 디자인도 소비자들을 이끄는 요인이다. 포르쉐는 '밤에 봐도 포르쉐'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중심으로 브랜드만의 루프라인, 펜더보다 낮은 보닛, V자형 리어글라스, 작은 그린하우스 등을 한결같이 유지하고 있다.

포르쉐 코리아 관계자는 "카이엔, 파나메라를 필두로 다양한 차종들이 골고루 판매되고 있다"며 "좋은 서비스와 상품을 준비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