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피처폰·MP3에 V컬러링까지'…홍대서 마주한 '과거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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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피처폰·MP3에 V컬러링까지'…홍대서 마주한 '과거와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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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T팩토리'·'KT애드샵플러스'에 체험존 구축
T팩토리 전경. [사진 = 김윤호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폴더·슬라이드폰 등 피처폰(일반폰)으로 셀카를 찍고 MP3로 음악을 듣는다. 최신 'V컬러링' 서비스도 체험한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이색 경험 공간이 서울 홍대 인근에 상륙했다.

SK텔레콤(대표이사 유영상), KT(대표이사 직무대행 박종욱) 등 이동통신사들은 최근 각각 'T팩토리'와 'KT애드샵플러스'에 8090세대들의 추억을 자극할만한 V컬러링 체험존을 열었다.

V컬러링은 고객이 미리 설정한 영상을 본인(수신자)에게 전화한 상대방(발신자) 휴대전화에 통화가 연결될 때까지 보여주는 영상 통화연결음 서비스다. 체험존에선 피처폰 셀카 촬영 및 그 시절 MP3음악 듣기도 가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체험존은 피처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한 것처럼 2002년에 출시한 컬러링이 보이는 V컬러링으로 진화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았다"며 "컬러링을 설정해 이동통신을 사용했던 경험이 있는 고객이 스마트폰 시대에 V컬러링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뜻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공간에서 옛 추억을 떠올리고, 최신 서비스도 경험 가능하기에 부푼 기대감을 안고 지난 25일 홍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진 = 김윤호 기자]
[사진 = 김윤호 기자]

가장 먼저 찾은 곳은 T팩토리다. 간단한 본인 인증을 거친 후 직원의 안내를 받아 V컬러링 체험존이 조성된 2층으로 향했다. 지하철 개찰구 모형을 지나 체험존에 입장하니 요즘 유튜브로 대박난 '다나카'가 반겼다. 벽에 그려진 낙서들도 공간에 대한 친근함을 불어 넣기에 충분했다.

[사진 = 김윤호 기자]

옆쪽 공간은 2000년대 홍대 거리를 재현했다. 홍대 문방구라 칭한 가게에는 '아폴로', '브이콘' 등 추억의 과자가 군침을 돋구었다. 해당 공간에서는 꽝없는 추억의 간식 뽑기가 가능하다. 4등을 뽑아 '브이콘'을 획득했다.

이후 마주한 것은 폴더폰, 슬라이드폰 등 다양한 피처폰이다. 전지현이 광고해 유명해진 '애니콜'이 특히 눈에 띄었다. 최신 스마트폰만 보다가 과거 일반폰을 보니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이 폰으로 직접 셀카도 찍고, 문자메시지 전송도 가능하다.

[사진 = 김윤호 기자]
[사진 = 김윤호 기자]

MP3 플레이어로 그때 그 시절 추억의 음악듣기도 가능하다. 현장 직원은 추억의 아이리버 MP3를 건네줬다.

이 곳에는 브라운아이즈 '점점', 코요테 '비몽', 박정현 '꿈에' 등 한 시대를 주름잡던 2000년대의 다양한 노래들이 담겨 있었다. 기자는 이날 김범수의 '제발', 박효신의 '바보'를 들었다. 음악을 들으며 '소리바다'를 연상케 한 화면 속 플레이리스트를 보니 2000년대 학창 시절로 추억 여행에 빠질 수 있었다.

[사진 = 김윤호 기자]
[사진 = 김윤호 기자]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오면 최신 V컬러링 서비스를 마주한다. 인기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멤버가 스마트폰에 등장하는 식이다. '뿅뿅 지구오락실' 등으로 핫해진 안유진을 클릭했다. 스마트폰 속 우아한 자태를 보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펭수, 짱구, 주현영 등에게 전화를 걸고 V컬러링을 체험할 수도 있다.

T팩토리 관계자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보니 추억을 회상하는 30~40대 방문객이 많은 편"이라며 "이 외에도 가족 단위로 방문해 부모와 자식들이 옛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KT애드샵플러스 내부 모습. [사진 = 김윤호 기자]

T팩토리에서 나와 5분 정도 걸으면 KT애드샵플러스가 나온다. 공간에 들어서면 'VACK to the 2002(백 투더 2002)'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반긴다. 타임머신을 타고 마치 2002년으로 돌아온듯한 느낌을 주는 피처폰부터 최근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일반 전화까지 과거의 향수가 담긴 곳이었다.

스마트폰 모양의 거대 유리창 안에서 뉴트로(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 콘셉트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바로 현장에서 프린트할 수 있는 이벤트도 제공되고 있었다. 고객들이 찍은 다양한 사진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고객이 직접 '추억의 컬러링, 듣고 싶은 컬러링'을 적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박효신 '눈의 꽃', 프리스타일 'Y', 이효리 '유고걸' 등 다양한 노래들이 빽빽히 적혀 있었다.  

[사진 = 김윤호 기자]
[사진 = 김윤호 기자]

이후 V컬러링을 체험했다. 최신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거니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이 등장했다. 장원영 외에도 가수 비(정지훈)와 낭만고양이로 유명세를 떨친 체리필터 등이 스마트폰 속에 나온다.

KT애드샵플러스 관계자는 "인기 아이돌 외에도 내가 원하는 영상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며 "최신 뮤직비디오, 풍경,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결혼식 영상 등도 설정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진 = 김윤호 기자]
[사진 = 김윤호 기자]

추억의 영화 포스터와 잡지, 침대 위에 널브러진 피처폰이 진열된 공간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영화 '늑대의 유혹', '타이타닉' 포스터와 가수 엠씨더맥스의 CD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곳을 직접 마주하니 마치 추억이란 상자 속에 묻어둔 타임캡슐을 꺼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T팩토리는 6월 11일, KT애드샵플러스는 8월 5일까지 V컬러링 체험존을 운영한다. 별도의 사전 예약은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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