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트랙스 크로스오버 덕에 '반등' 성공…기세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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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트랙스 크로스오버 덕에 '반등' 성공…기세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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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 최근 몇 년간 바닥을 찍던 한국GM(쉐보레)이 지난달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을 갱신하며 반등에 나서고 있다. 오픈런 돌풍을 일으킨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기존 베스트셀러 '트레일블레이저'가 양 날개가 돼 줬다.

한국GM의 4월 판매실적 분석 결과 내수 판매가 5230대로 전년 동월 대비 7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한 달 동안 3072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내수 실적을 이끌었다.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 판매도 증가했다. 한국GM의 4월 해외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13.9% 증가한 총 3만6003대를 기록해 13달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서영득 GM 한국사업장 국내영업본부장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부터 트레일블레이저, 트래버스, 콜로라도까지 쉐보레의 대표 차종들에 대한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높은 고객 수요가 4월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주요 모델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선전 덕분에 한 때 철수설까지 나돌던 한국GM의 미래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GM의 지난해 내수실적은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한국GM) 가운데 꼴찌였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2022년 브랜드별 신차등록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브랜드 전체 판매량 115만5723대 중 한국GM은 3만7000여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주 경쟁기업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와도 1만대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뒤쳐졌다.

이에 지난달 출시된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흥행이 절실했다. 지난달 한국GM 내수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이 섞인 날렵한 디자인에 더해 리터 당 12.7㎞의 준수한 연비와 2000만원대라는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한국GM의 야심작이다.

출시 이전부터 관심받던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사전계약 돌입 7일 만에(영업일 기준) 계약 건수 1만3000대를 기록하더니 지난달 3000대 이상 팔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가격은 물론 품질이나 옵션이 다양해야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며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가격과 품질을 모두 잡은 성공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수출 증대의 주인공은 트레일블레이저다. 이 모델은 한 달 동안 2만2693대가 수출되며 전년 동월 대비 183.6% 증가세를 기록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뿐만 아니라 트레일블레이저는 4월 가장 큰 판매 시장인 미국에서 소형 SUV 부문 소매 판매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두 모델 이외에도 쉐보레의 주요 수입 제품인 콜로라도, 트래버스, 볼트 EUV 등의 내수 판매량도 전년 동월 대비 크게 증가했다.

픽업트럭인 쉐보레 콜로라도는 전년 동월 대비 148.6% 증가한 184대의 판매고를 올렸고 트래버스는 128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276.5% 증가했다. 전기차 모델 볼트 EUV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283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379.7% 증가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긍정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밝은 미래가 점 쳐지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전년 판매량이 워낙 좋지 못했고 올해도 아직 1만대를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GM 관계자는 "내수 생산량 증대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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