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도 잘 파는 기업이 잘 판다…익숙한 브랜드가 시장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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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도 잘 파는 기업이 잘 판다…익숙한 브랜드가 시장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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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6 GT. [사진 = 이찬우 기자]
기아 EV6 GT. [사진 = 이찬우 기자]

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 최근 5년 사이 전기차·하이브리드카·수소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의 점유율이 크게 증가했다. 최근 기후변화 대응에 전세계적인 관심이 모이면서 자연스레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늘자, 업계도 전기차를 출시하거나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는 등 친환경차 출시에 집중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의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현대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내연기관차 시장의 절대 강자들이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최근 5개년 친환경(전기·하이브리드·수소) 승용차 신차등록대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친환경차의 등록 점유율은 2018년 8%로 시작해, 2019년 9.2%, 2020년 11.5%, 2021년 17.7%, 2022년 23.9%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베스트 셀링 전기차는 기아 EV6(4164대)로, 아이오닉 6, 5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누르고 선두를 차지했다. 현대차 아이오닉6(3570대)와 5(3398대), 기아 니로(1542대), 제네시스 GV60(819대)가 그 뒤를 이었다.

수입 전기차 시장의 판도는 매년 바뀌는 모습이다. 지난해는 폴스타 2, 아우디 Q4 e-tron 등이 선전하며 순위권에 올랐지만, 올해 BMW와 벤츠가 적극적으로 전기차 출시에 나서면서 테슬라와 함께 전기차 생태계를 점령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테슬라 모델 Y가 1044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BMW i4, 벤츠 EQE, EQB, EQA가 그 뒤를 이었다.

전기차보다 일찍 개발된 하이브리드카는 지난해 21만1304대 등록됐는데, 이는 현대차그룹 등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에 적극적으로 하이브리드 트림을 추가하고 있는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하이브리드카 판매 순위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 순위와 비슷했고, 상위권에는 현대차그룹의 모델들이 즐비했다. 

올해 1분기 누적 판매 기준 베스트 셀링 카인 그랜저가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도 1만2932대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기아 쏘렌토, K8, 스포티지, 현대차 투싼 등 인기 차량의 하이브리드 모델들 많이 판매됐다.

수입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시장 전통의 강자인 일본 브랜드의 약진이 돋보인다. 렉서스 ES(2446대)를 필두로 토요타 RAV4, 렉서스 NX, 토요타 캠리, 시에나 등 1위부터 5위까지 전부 일본차였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일본 불매 운동의 열기가 잠잠해진 지난해 말부터 수입차 판매 5위권에 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같은 수요가 하이브리드 시장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은 시장 형성 단계인 만큼 추후 판매량 추이가 바뀔 여지는 충분하다. 이에 완성차 업체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기술의 완성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품질 차이가 좁혀질수록 소비자들의 시선이 다양한 브랜드로 분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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