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독일車 누르고 '돌풍'…안전·실용성이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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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독일車 누르고 '돌풍'…안전·실용성이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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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완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CEO). [사진 = 이찬우 기자]
짐 로완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CEO). [사진 = 이찬우 기자]

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 매달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수입차 시장에서 4~6위권을 기록하던 '볼보'가 지난달 드디어 3위에 올랐다. 기존 강자인 포르쉐,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와 최근 강세를 보인 렉서스,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를 누르고 얻은 값진 성과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 4월 수입 승용차 등록 현황을 보면 볼보는 지난달 1599대를 판매해 전체 3위에 올랐다. 전월 판매량(2156대) 대비 다소 줄었지만 올해 누적 기준 4692대를 판매하며 안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선 이 같은 볼보 선전의 이유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수요 증가, 현지화 마케팅 전략 등을 꼽는다. 

볼보는 '안전'을 중시하기로 유명한 브랜드다. 영국 자동차 전문 조사업체인 Thatcham Research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볼보의 대표 SUV 'XC90'은 2002년 출시 이후 영국에서 16년간 단 한번의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에도 방송인 박지윤씨와 최동석 KBS 아나운서 가족이 탑승한 XC90이 음주운전으로 역주행하던 2.5톤 화물차와 정면 추돌했음에도 탑승자들이 큰 부상을 입지 않아 "역시 볼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안전에 대한 끝없는 고집은 지난해부터 일어난 'SUV 붐'을 맞아 결실을 맺는 분위기다. SUV 시장은 특유의 실용성과 안전성으로 소비자들에게 소구하면서 빠르게 성장해왔는데,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볼보의 SUV 모델이 최근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이상에 부합하는 차량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볼보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차량은 SUV다. 지난달 기준 볼보의 중형 SUV 'XC60'이 582대가 판매되며 가장 인기가 많았고, 대형 SUV XC90도 236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와 함께 볼보의 현지화 정책도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 첨단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수입차 최초로 도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부분 수입차 브랜드의 내비게이션은 단속 카메라가 많은 국내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반면 볼보는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티맵을 기본 내비게이션으로 설정해, 소비자들이 더 편리하게 내비게이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볼보는 다른 수입 브랜드와 달리 프로모션이 거의 없어 정찰제에 가까운 일정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도 할인 정책에 대한 영향 없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을 살펴보면 3040 세대가 약 60%를 차지했고, 볼보차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는 60 라인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며 "티맵 모빌리티와 300억원을 투자해 엔트리 모델인 XC40부터 플래그십 XC90, S90까지 전 차종에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기본으로 탑재해 새로운 디지털 고객 경험을 선사한 것도 판매량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국내 시장 작년 판매량 대비 약 20% 성장세를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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