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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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4월 28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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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2.4조원 투자…백신·바이오 산업 혁신 성장 이끌 것"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컨슈머타임스=박준응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가 28일 백신·바이오 분야의 '글로벌 탑티어(Top-tier)'로 도약하기 위해 향후 5년간 2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3년간을 집중 투자의 시기로 삼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해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5개의 블록버스터 파이프라인을 신규 개발한다. 주요 생산 및 연구개발(R&D) 거점에 대한 대규모 시설투자도 집행한다. 또한 CDMO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 및 지분투자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백신·바이오 산업의 혁신 성장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에게 세부 투자계획과 향후 성장전략에 대해 더 자세히 들어봤다.

Q. 앞으로 5년간 2조4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셨습니다. 투자금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되나요?

==총 2조4000억원 중 1조2000억원은 연구개발(R&D) 분야에 사용돼 연간 2000억원에서 3000억원 가량이 순수 연구개발 비용으로만 지출됩니다. 나머지 1조2000억원은 설비투자와 지분투자에 사용됩니다. 송도 R&PD 센터 설립에 약 3000억원, 안동 생산시설 증설에 약 2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금액은 인수 및 지분투자 자금입니다.

Q. 이처럼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신 배경은 무엇인가요?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한결 같은 의지로 도전해왔고 주요 사업들이 차질 없이 목표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코로나 19 종식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이 줄어든 것도 사실입니다.

그 시점에서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하나는 공격적인 투자 대신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일정 기간 매출이나 이익 측면에서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부터 5년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미래를 좌우할 적극적 투자의 시기라고 판단해, 그 중 두 번째를 선택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28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Q. 이 같은 투자를 통한 앞으로의 성장 전략이 궁금합니다.

==먼저 해외사업을 확대해 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 합니다. 이를 위한 중장기 핵심 성장 전략은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제조, 생산 역량을 해외 정부나 파트너사에 이전해 각 지역에 적합한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라틴아메리카 등의 국가에서 협의가 진행 중이며, 연내 2곳 이상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글로벌 기업들의 백신을 위탁생산하며 입증한 역량을 바탕으로 각종 감염병에 대한 CDMO 사업 확장에도 나설 방침입니다. 상반기 중 기존 기업 외 글로벌 빅파마와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백신 플랫폼뿐만 아니라 mRNA, CGT(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신규 플랫폼에 대한 CDMO 사업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미국 현지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입니다. 연내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스카이백스(SKYVAX) 주력 품목의 수출 확대를 위해 각국에서 허가를 진행해왔고 성과가 하나하나 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중장기 성장을 가속할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SKYPAC)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HPV-10)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범용 코로나 백신(Pan-Sarbeco)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 백신 등 5개 블록버스터 파이프라인 개발도 진행 중입니다. 이 중 HPV-10,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범용 코로나 백신은 2017년, RSV 백신은 2029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될 mRNA 등의 신규 플랫폼 확보를 위해 Inorganic Growth(인수, 합병 등 외부적 요인 통해 사업 확장)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며, 인프라 고도화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송도 글로벌 R&PD 센터는 이달 착공에 돌입, 2025년 6월 완공 예정이다. R&PD 센터는 연구부터 상업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최첨단의 시설로서 글로벌 기업과 기관이 협력하는 바이오 생태계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백신 생산 시설 '안동L하우스'에서도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와 발맞춰 신규부지 증설 계획을 마련 중입니다.

Q. 투자 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계획인가요?

==상당 부분은 자체 보유한 현금으로 충당할 계획입니다. 28일 현재 1조3000여억원의 현금을 보유 중입니다. 글로컬라이제이션 과정에서 현지 국가나 기업으로부터 투자도 유치할 계획입니다. 또한 부채비율이 20%가 채 되지 않아 추가적인 자금 조달 방안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여러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예정입니다.

Q. 턴어라운드 시점은 언제로 예상하시나요?

==앞서 언급한 성장전략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매출이나 수익 측면에서는 3년 후에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상장사로서 주주에 대한 책임감뿐 아니라 백신 생산 기업으로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국민들이 보여준 신뢰와 격려가 고스란히 빚으로 남아 있습니다. 잘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인류 보건 증진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이 백신·바이오 강국으로 거듭나도록 맡은 바 책무에 헌신하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안재용 대표는 연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2005년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그는 SK케미칼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SK케미칼 전략팀장과 전략기획실장을 거쳤고, 이후 SK건설 경영지원담당, SK가스 경영관리실장 겸 SK케미칼 LS전략기획실장, SK케미칼 VAX사업부문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이후 2018년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에 이어 2021년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올해 1월부터는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도 함께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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