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캐딜락 XT4, '미국차는 투박하다'는 편견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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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캐딜락 XT4, '미국차는 투박하다'는 편견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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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주행감과 안전적인 승차감도 매력적
캐딜락 XT4. [사진 = 이찬우 기자]
캐딜락 XT4. [사진 = 이찬우 기자]

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XT4'는 단단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실내, 시원함 주행감과 안정적인 승차감이 매력인 차량이었다.

25일 캐딜락 XT4를 서울 도봉구부터 인천시 연수구 송도까지 약 200km 주행했다. 정체구간, 고속구간 등을 적절하게 달려 복합적인 주행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캐딜락은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한국 기업으로 따지면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비슷한 급의 브랜드다. 그래서인지 확실히 곳곳에서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미국에서는 대통령 의전차량으로 사용될 만큼 명성이 높지만, 한국에서는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 밀려 실적이 좋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직접 타보면 이 브랜드가 왜 프리미엄 브랜드인지 알 수 있다.

캐딜락 XT4. [사진 = 이찬우 기자]
캐딜락 XT4. [사진 = 이찬우 기자]

XT4는 국내 판매중인 캐딜락 모델 가운데 '막내' 차량이다. 에스컬레이드 등 캐딜락의 모델들이 워낙 큰 차체를 지니고 있어 막내지만 국산차 스포티지와 크기가 비슷했다.

전면부는 캐딜락 특유의 개성이 강조됐다. 'ㄱ'자 램프와 5각형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자동차 전면부의 통풍구)이 적용돼, 멀리서 봐도 캐딜락 그 자체다.

이 디자인은 캐딜락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단단함을 연출한다. 게다가 차 앞부분 엔진룸이 다른 브랜드에 비해 커서 웅장함도 더해줬다.

캐딜락 XT4. [사진 = 이찬우 기자]
캐딜락 XT4. [사진 = 이찬우 기자]

측면은 여느 준중형 SUV와 비슷했다. 차량 뒷부분이 짧은 점은 인상적이었다. 앞은 긴데 뒤엔 짧아 최근 유행하는 '쿠페형 SUV'의 분위기도 느껴졌다.

휠 모양은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스포티 하지도, 세련되지도 않은 애매한 디자인으로 보였다.

캐딜락 XT4. [사진 = 이찬우 기자]
캐딜락 XT4. [사진 = 이찬우 기자]

후면은 테일게이트(뒷유리+트렁크 문)이 경사진 스타일로 디자인됐다. 'ㄴ'자 램프는 앞 쪽의 'ㄱ'자 램프와 대비돼 인상적이었다. 세로로 길게 이어진 램프 디자인은 볼보, 기아와 비슷해 친숙한 느낌도 들었다.

캐딜락 XT4. [사진 = 이찬우 기자]
캐딜락 XT4. [사진 = 이찬우 기자]

이 차량의 반전 매력은 실내다. 원래 미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내부 디자인에 큰 신경을 쓰지 않기로 유명한데, 캐딜락 XT4는 달랐다. 최근 급증한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를 의식한 것인지 여느 수입 브랜드와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았다. 특히 문을 열자마자 반기는 아이보리색 시트는 차량의 세련됨을 배가시킨다.

캐딜락 XT4. [사진 = 이찬우 기자]
캐딜락 XT4. [사진 = 이찬우 기자]

'미국차는 투박하다'는 편견을 정면에서 깨부순다. 곳곳에 고급스러움을 새겨져 있다. 계기판은 클래식한 속도계와 차량의 각종 주행 정보를 담은 디스플레이가 잘 어우러졌다.

캐딜락 XT4. [사진 = 이찬우 기자]
캐딜락 XT4. [사진 = 이찬우 기자]

센터페시아는 직관적이고 깔끔했다. 적절한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밑에 각종 공조장치 버튼이 2열 횡대로 배치돼 있어 조작이 쉬웠다.

반면 비상등 버튼이 작은 점은 아쉬웠다. 가운데 홈버튼 자리에 비상등 버튼이 있었다면 편리했을 것 같다. 한국은 비상등 사용이 잦은 반면 미국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문화적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프리미엄 라인답게 여러 편의 기능이 담겨있었다. 특히 애플 카플레이를 블루투스로 사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했다.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 브랜드 가운데 유선으로 카플레이를 연결해야 하거나 아예 깔려있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이 점은 매우 편리했다.

기어 스틱 디자인은 깔끔했고 사용도 편리했다. 스틱 밑에 있는 버튼은 음향 조절 버튼이다.

캐딜락 XT4. [사진 = 이찬우 기자]
캐딜락 XT4. [사진 = 이찬우 기자]

2열 공간은 널널했다. 신장 180cm 성인 남자가 앉았을 때 여유로운 레그룸이 확보됐다. 2명의 동승자가 뒤에 탔을 때도 좁지 않았다.

캐딜락 XT4. [사진 = 이찬우 기자]
캐딜락 XT4. [사진 = 이찬우 기자]

트렁크 공간은 적당했다. 엄청 넓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지만 2열 폴딩도 가능해,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

이 차량은 SUV답지 않은 시원한 주행감을 가지고 있다. 엑셀레이터를 밟았을 때 세단처럼 쭉 밀고 나가는 느낌이 좋았다. 고속 주행 시 적절한 배기음과 함께 묵직하게 치고나가는 느낌이 운전의 재미를 더해줬다.

캐딜락 XT4. [사진 = 이찬우 기자]
캐딜락 XT4. [사진 = 이찬우 기자]

차량의 연비는 복합 주행 기준 1리터 당 10km가 나왔다. 차체가 무거운 SUV 모델 대비 양호한 수준이다.

이외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차간 거리에 따라 차량의 속도가 줄어드는 기능)과 리어 카메라 미러(룸미러에 후면 카메라 영상이 나오는 기능) 등 운전자를 위한 기능들이 많이 탑재됐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일까, 모든 부분이 기대 이상이었다. 60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수입 SUV를 고민 중인 소비자라면 한번쯤 고민해볼 만한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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