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 또 해명' 새마을금고, 언제까지 속앓이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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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 또 해명' 새마을금고, 언제까지 속앓이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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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는 잔불로 남아 여전히 금융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새마을금고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루머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꾸준히 제기되는 건전성·유동성 의혹에 대해 최근 여러 차례 해명 보도자료를 내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한 달 새 유동성 관련 등 부실 위기에 대한 해명 자료를 6차례 냈다. 감독기관인 행정안전부도 비슷한 내용의 해명자료를 다수 배포했다.

이러한 배경엔 새마을금고뿐만 아니라 저축은행까지 '부동산 PF 부실 위기론'이 급속하게 퍼지면서 차주들의 불안 심리가 확대된 점이 자리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PF 대출 규모가 56조원으로 크지만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관리형 토지신탁 담보대출'만 취급하며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관리형 토지신탁'은 일반적인 PF대출과 달리 신탁사의 관리하에 자금이 통제되는 대출로 새마을금고는 선순위를 전제로 LTV(담보인정비율) 60% 이하로 취급하고 있고 연체율도 0.7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해명에도 시장에선 새마을금고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SVB 사태를 지켜본 금융 소비자들은 뱅크런을 의식했고, 설상가상으로 최근 일부 저축은행이 부동산 PF 대출 부실로 예금 인출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다는 허위 소문이 퍼지면서 새마을금고는 다시 도마 위에 올라야 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 일각에선 새마을금고의 리스크를 시장에서 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불안 심리'가 확산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SVB 사태 이후 세계 곳곳에서 은행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본 금융 소비자들이 국내 은행들에 대해 '더 규모가 작아 언제든지 비슷한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면서 "시장에 불안감이 조성될 수는 있지만 너무 과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유동성 위기설은 해프닝으로 끝난 분위기고 이번 저축은행 PF 리스크 건도 결국 악성 루머로 확인됐다"면서 "오히려 금융당국과 금융사들이 리스크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계기가 됐고 시장의 불안 역시 조금이라도 누그러진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수장들도 비슷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새마을금고 부실 우려에 대해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경우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과거보다 낮은 수준이고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자본금·대손충당금 등을 보면 금융사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관리가 가능한 수준으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외환위기(IMF) 당시 유일하게 공적자금을 받지 않고 살아남은 은행으로 만약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가 발생하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새마을금고의 예금자보호준비금은 2조3858억원이며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보유한 상환준비금의 경우 2월 말 기준 13조1103억원 규모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지난 2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유동성 비율은 평균 112.8%로 예금 지급에 대해 언제든지 대비하고 있으며, 예금 보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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