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프 레니게이드, 볼수록 귀여운 '도심형 오프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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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프 레니게이드, 볼수록 귀여운 '도심형 오프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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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레니게이드.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사진 = 이찬우 기자]

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 미국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전문 브랜드 지프(Jeep)의 '레니게이드'는 귀여운 디자인과 탁 트인 운전 시야가 장점인 차량이다. 귀엽지만 단단한 디자인으로 젊은 운전자들의 마음을 훔칠만한 모델이다.

지난 1일 활짝 핀 벚꽃길을 지프 레니게이드와 함께 즐겼다. 매력적인 차량과 함께 아름다운 꽃길을 주행하니 힐링이 따로 없었다.

레니게이드는 '지프는 터프가이를 위한 차'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탄생한 대표 소형 SUV다. 이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의 고객층을 기존 남성 위주에서 여성과 젊은층으로 확대했다. 특히 지프가 수입 소형 SUV의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1.3리터 가솔린 엔진은 9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173마력, 최대 27.6kg·m의 힘을 발휘한다. 기존 2.4리터 보다 작아진 엔진으로 인해 생각보다 우수한 연비도 기록됐다.

지프 레니게이드.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사진 = 이찬우 기자]

이 차는 외관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전체적으로 각진 디자인에 동글동글한 헤드램프가 자연스럽게 조화됐다. 둥근 헤드램프는 지프만의 클래식한 느낌을 더해주기도 했다.

지프 레니게이드.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사진 = 이찬우 기자]

사이드뷰도 지프스러웠다. 지프의 정체성이 담긴 모델 '랭글러'가 작아지고 부드러워진 듯했다. 특유의 박스형 디자인은 안정적이었고 개성 넘쳤다. 18인치 알루미늄 휠도 차의 디자인과 잘 어우러졌다.

지프 레니게이드.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사진 = 이찬우 기자]

후면에는 반전이 숨어있었다. 리어램프에 X자 모양이 새겨져있기 때문이다. 이 디자인은 '지프는 투박한 차'라는 편견을 부수고 귀엽고 매력있는 차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지프 레니게이드.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사진 = 이찬우 기자]

반면 실내는 다소 투박했다. 이전에 시승한 랭글러 모델보단 나았지만 세련된 멋은 없었다.

스티어링 휠(핸들)은 큰 원형이었다. 최근 출시모델들은 핸들의 아랫부분을 깎는 디자인이 반영되고 있는데 지프는 그렇지 않았다. 덕분에 오프로더라는 본래의 정체성이 돋보였다.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버튼의 기능들은 다소 아쉬웠다. 통화, 크루즈 컨트롤은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음량 조절이나 핸들 열선 버튼은 빠져 있었다.

지프 레니게이드.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사진 = 이찬우 기자]

센터페시아도 심플했다. 확실히 타사 모델들의 내부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디스플레이 화면은 컸지만 그 안의 인포테인먼트 기능은 부족했다.

내비게이션은 신통치 않았고 애플 카플레이 기능이 지원되지 않았다. 화면 UI도 세련된 멋은 없었다. 하지만 심플한 만큼 조작은 어렵지 않았다.

디스플레이 밑의 공조장치 버튼도 단순했다. 터치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흐름과 달리 버튼식을 유지하고 있었다. 지프는 워낙 야성미가 강조되는 브랜드여서 터치보단 버튼이 더 어울린다. 터치로 조작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큼직하고 알아 보기 쉬운 버튼 방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소구하는 지점이 될 것이다. 

반면 공조장치 버튼이 아래 쪽에 설치돼 있는 점은 불편했다. 다른 차량들과 달리 버튼들이 종아리 쪽에 위치해, 조작할 때 팔을 더 뻗어야 했다. 또한 무릎이 센터페시아에 닿는 등 운전 자세가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지프 레니게이드.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사진 = 이찬우 기자]

소형 SUV 모델이라 2열이 넓진 않았다. 신장 180cm의 성인 남성이 탔을 때 약간 답답함을 느낄 정도다. 그래도 트렁크 공간은 어느 정도 확보했다. 2열 폴딩이 가능해 캠핑이나 차박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편의기능은 시트, 핸들 열선이 탑재됐고 전동으로 시트를 움직일 수 있었다. 다만 무선 충전기능이 없는 점이 아쉬웠다.

지프 레니게이드.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사진 = 이찬우 기자]

천장에 설치된 파노라마 선루프는 이 차의 또 다른 매력이었다. 차량의 절반 가량 루프가 열려 시원한 봄바람을 맞으며 주행할 수 있었다.

지프 레니게이드. [사진 = 이찬우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 [사진 = 이찬우 기자]

연비는 복합 주행시 리터당 9.7km가 기록됐다. 잦은 정체구간을 고려했을 때 나쁘지 않은 성능이었다.

지프 레니게이드는 좁은 2열 공간과 부족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으로 인해 패밀리카로는 부족하다. 그러나 지프의 매력을 느끼면서 여행을 떠나거나 도심을 주행하고 싶은 소비자에겐 알맞은 차량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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