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도입에 애플스토어 확장까지…애플, 韓 시장 '파상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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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도입에 애플스토어 확장까지…애플, 韓 시장 '파상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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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가성비 폰·삼성스토어'로 방어 전략 갖춰
국내 애플스토어 5호점 '애플 강남'
국내 애플스토어 5호점 '애플 강남'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애플(CEO 팀 쿡)이 '삼성전자(대표이사 한종희) 텃밭'인 한국 시장에 대한 공세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애플페이 출시로 간편 결제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 5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강남'을 개점하며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애플은 지난달 31일 국내 5번째 애플스토어 '애플 강남'의 문을 열었다. 애플 강남에서는 애플의 최신 제품 라인업과 애플뮤직, 애플TV 플러스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의 체험이 가능하다.

애플 강남 매장은 '애플 명동', '애플 가로수길'에 이어 국내에서 운영 중인 애플스토어 가운데 3번째 규모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150여명의 직원이 아이폰 14 시리즈를 비롯한 최신 제품 체험을 돕는다. 애플페이 서비스 사용법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애플은 최근 국내 매장을 빠르게 늘리며 고객 접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플은 2018년 가로수길 매장을 시작으로 국내에 매장 5곳을 두고 있다. 2021년 여의도점에 이어 지난해 명동·잠실 2개 점포가 새로 등장했다. 올해는 강남점에 이어 홍대에도 매장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홍대점까지 문을 열면 서울에만 매장 6곳을 운영하게 된다. '애플 텃밭'으로 불리는 일본 도쿄(5곳)보다도 더 많은 매장이 들어서는 셈이다.

애플은 애플 강남점 개장에 앞서 지난달 21일 현대카드와 함께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폰 사용자가 많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애플페이 도입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출시 첫날 카드 등록 건수만 100만건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애플의 행보를 두고 삼성전자에 뒤처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애플 강남은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직선거리로 약 1㎞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삼성전자 앞마당에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아직까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애플을 압도하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고 있어 삼성전자도 방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6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20대 응답자의 52%가 아이폰 이용자로 나타났다. 30대에서도 아이폰 이용자가 42%에 달했다.

이는 점유율 수치에도 변화를 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2% 수준이었지만, 4분기에는 34%로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점유율은 77%에서 63%로 줄었다.

삼성전자도 애플의 공세에 맞서기 위한 전략 마련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애플이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가성비 시장' 공략에 힘을 더 쏟는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갤럭시A34 5G'를 국내에 출시했다.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OIS(광학식 손떨림 방지)를 탑재한 4800만화소 후면 카메라 등을 장착했지만, 국내 출고가는 49만원 대로 책정돼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 폰'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애플페이 서비스에 맞서선 네이버와 손잡고 삼성페이를 네이버페이와 연계되도록 했다. 카카오페이와의 서비스 제휴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스토어 확장에 대응해 MZ세대 등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에도 나섰다. 애플 특유의 '감성'에 맞서는 삼성전자만의 친근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에는 23년 동안 사용하던 오프라인 매장 명칭 '삼성디지털프라자'를 '삼성스토어'로 변경하고, 지역사회와 밀착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명칭 변경을 통해 한층 젊어진 삼성전자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갤럭시 활용 숏폼 제작 클래스 등 MZ 세대가 선호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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