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풀어야할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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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풀어야할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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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민관을 오가며 두루 경험을 쌓은 관록의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한지도 열흘이 지났다.

눈여겨 볼 점은 이 기간에 임 회장은 굵직한 과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과감한 경영진 인사와 조직개편을 조기에 마쳤고, 최근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현장 방문에 맞춰 대규모 금융 지원안도 내놓았다. 

닻을 올린 임종룡호가 과감하게 숙제를 풀어나가고 있지만, 차기 은행장 선정,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등 남은 숙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로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에서 고령층을 위한 '효심 영업점' 2호점인 '영등포 시니어플러스 영업점'을 개설했다.

이 자리에서 임 회장은 가계대출 전 상품 금리인하를 포함해 총 2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통해 연 2050억원의 고객 혜택을 제공하는 '우리상생금융 3·3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외에도 청년층 자립 지원,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상 금융비용 절감 지원 등에 힘쓰기로 했다. 

또한 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금융 패키지 제공, 지속적인 상생 금융 지원방안 마련, '상생'의 책임을 다하는 금융기능 운용 등 3대 상생 금융 원칙을 강조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을 연이어 만나며 상생 금융을 강조했던 이 금융원장의 행보를 감안하면 임 회장에겐 '상생 금융안'이 임기 초 가장 부담스러운 숙제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는 이달 초 조직 개편을 통해 국내 은행권 최초로 상생 금융 전담 조직인 상생금융부를 신설하는 등 철저히 준비해왔다.

임 회장은 취임에 앞서 지주사 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조직 개편과 함께 인사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는 투명한 인사·조직 관리라는 숙제가 남아있다. 가장 시급한 부분은 우리은행장 선임이 될 것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3일 자회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이원덕 우리은행장 후임 인선 절차를 시작했다. 그동안 내부 논의만으로 은행장을 선임했던 것과 달리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마련해 객관적이고 다각적인 검증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또한 우리금융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옛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들 간의 파벌 갈등 문제도 풀어야 하는 임 회장이다.

그는 "새로운 시도이고 투명성이나 객관성, 전문성이 담보될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며 "우리금융이 갖춰야 할 새로운 조직문화"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 평가 및 연수 제도, 내부통제, 사무처리 과정, 경영승계 절차 등 조직에 부족한 점이 있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한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에는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케케묵은 숙제도 남아있다.

5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은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다. 최근 다올금융그룹의 VC 계열사를 15번째 자회사 '우리벤처파트너스'로 편입했지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연스럽게 임 회장에게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금융위원장을 지냈고, 2014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그는 증권사를 새로 만들기보다 인수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임 회장은 "증권사를 세우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인력을 채워서 경쟁력을 발휘하는 것도 간단하지 않다"면서 "인수합병(M&A)로 경쟁력을 높이는 게 효율적인 방법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인수 제안을 한 곳은 없지만 시장 상황을 적극적으로 지켜보면서 증권사 처분을 원하거나 협상의 여지가 있는 곳이 나타난다면 기꺼이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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