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친환경 탄소 기술 확보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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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친환경 탄소 기술 확보에 속도
  • 문재호 기자 mjh@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3월 27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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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포집에서 더 나아가 탄소 기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추진 중"
DL이앤씨 사옥 전경
DL이앤씨 사옥 전경

컨슈머타임스=문재호 기자 | 주택·토목·플랜트 등 건설 사업을 영위해온 DL이앤씨가 탈탄소, 수소 등 친환경 사업을 본격화한다. ESG 차원에서 탄소감축을 통한 기후위기 해결에 동참하면서, 건설 사업 외 지속가능한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플랜트 설계 능력을 확보하고 있고, 자회사 카본코를 통해 파트너십 확보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DL이앤씨의 친환경 사업 자회사 '카본코'는 지난 13일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금양그린파워와 '차세대 블루수소 생산기술 개발·상용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3사는 차세대 블루수소 생산기술을 수소 발전소에 적용해 오는 2026년부터 블루수소 생산 실증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카본코는 DL이앤씨가 약 201억원을 출자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DL이앤씨는 지난해 8월 탈탄소, 수소 등 친환경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카본코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카본코의 비전은 주요 발전사와 수소 생산업체 등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이산화탄소를 포집·활용·저장하는 CCUS 사업모델을 제안해 함께 탄소 중립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다.

CCUS는 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의 약자로 이산화탄소를 포획·활용하는 CCU와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CCS 두 기술을 합친 개념이다.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포집·저장해 전환 후 사용하는 친환경 기술을 뜻한다.

CCUS 설계 표준화 및 모듈화를 통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외 연구기관 및 글로벌 기업과 진행하고 있는 협업을 통해 기술수준을 향상하고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고객의 탄소저감 실현 및 탄소중립을 앞당긴다는 포부다.

앞서 카본코는 지난 1월에도 '사우디아라비아 해수 담수청(SWCC)'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CCUS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SWCC는 사우디 정부 산하 기관으로 세계 최대의 해수 담수화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소속 연구소를 통해서 사우디에서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해수 담수화와 발전 분야에서의 탄소저감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DL이앤씨가 이처럼 카본코를 통해 국내외 기업·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궁극적인 목표는 탄소 배출 감축에서 한발 더 나아가 탄소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해 상용화하기 위해서다.

DL이앤씨는 지난해 3월 탄소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장기적인 청사진을 발표했다. CCUS 사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 전반에 걸쳐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한다는 게 골자다.

탄소 포집 EPC(설계·조달·시공) 분야에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외 누적 수주 1조원 달성하고 세계 시장 공략을 통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연간 1조원 수준의 수주 규모를 꾸준히 유지해, 이후 2030년까지 매년 2조원 수준까지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CCUS 사업에서만 연간 2조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 업계선 CCUS 사업이 친환경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전세계적으로 수익창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부합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6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에서 CCUS 기술이 철강과 시멘트에서 발생하는 총 이산화탄소의 15%, 화학약품에서 발생하는 총 이산화탄소의 38%를 감축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CCUS 기술 확보를 위해 최근 두 팔을 걷어붙였다.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이하 탄녹위)는 지난 21일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마련한 10대 부문 중 하나로 CCUS를 꼽고,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제에 CCUS법 제정, CCUS 기술 확보 및 상용화를 포함시켰다.

아직은 시작단계지만 DL이앤씨도 이 같은 사업성에 주목해 앞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사업역량 확보를 위해 파트너십 확대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이미 연간 100만톤 규모의 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플랜트 설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탄소 포집뿐만 아니라 포집한 탄소를 건설자재, 석유화학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해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CCUS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이제 막 사업화를 준비하는 단계"라며 "DL이앤씨도 아직은 파일럿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는 단계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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