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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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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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임화면 캡처]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몸과 마음은 따로 놀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은 기자의 솔직 담백한 리뷰를 시작한다. 공대장의 윽박도 발열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기도 용광로 같은 마음만큼은 막을 수 없다. 학창 시절 담벼락을 넘어 몰래 친구들과 즐기던 고전 게임부터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최신 게임까지 연령·장르 불문 모든 게임에 덤벼들 예정이다. 좋고 나쁨이 분명한 시선에 포커스를 맞춰본다. <편집자주>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1일 MMORPG '아키에이지 워'를 양대 마켓과 PC 플랫폼에 정식 출시했다.

이 게임은 글로벌 64개국에서 약 2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PC MMORPG '아키에이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만큼 유저들로부터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모바일 버전과 PC 버전으로 출시됐고 두 버전의 계정 정보는 실시간으로 연동할 수 있다.

'아키에이지 워'의 첫인상은 좋았다. 첫사랑을 만난 듯 가슴 뛰게 했다. 웅장한 배경음악은 물론 오프닝 시네마틱에 매료돼 게임 플레이 전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기대감은 곧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아키에이지 워'는 곧 '리니지2M'이라는 공식이 세워졌다. 해당 게임은 엑스엘게임즈에서 개발했다. '리니지의 아버지'라 불리는 송재경 대표가 몸담고 있는 회사다. 그래서 리니지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일 수도 있다. 그래도 너무 지나치다.

게임성은 물론 구조 UI(사용자인터페이스) 디자인을 보고 있자면 '리니지2M'에 대한 향수를 넘어 오마주라고 생각될 만큼 비슷하다. 고로 창의적이지 못하다. "이런 장르는 다 비슷하잖아. 기자 양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런 발언은 커뮤니티를 조금만 뒤져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게임사에 도움이 되는 말인지는 모르겠다. 합리화하며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오프닝 시네마틱을 보면 스토리는 물론 그래픽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다. 게임을 즐기면 이야기와는 멀어지고 화려한 전투만 반복될 뿐이다. 임팩트한 부분에선 가끔 짧은 영상으로 주요 장면을 표현해내지만, 감흥은 없다.

그래픽은 칭찬해주고 싶다. 역동적이고 부드러우며 자연스럽다.

카카오게임즈에서도 밝혔듯 빠른 전투 속도를 자랑한다. 화끈해서 좋다. 거침없이 성장할 수 있으며 난이도도 만족스럽다. 신경을 쓰지 않으면 사망하는 수준으로 자동전투를 해놓고 화면을 보고 있으면 시간 잘 간다. 다만 40레벨을 기점으로 점점 게임 난이도는 상승한다. 

튜토리얼 과정을 생략해도 될 정도로 한국 게이머에겐 익숙한 게임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익숙한 만큼 조작법과 게임을 이해하기 용이하다. 이런 게임에서 근거리는 불편하다는 인식이 있어서인지 약속한 것처럼 모두 원거리 클래스를 선택해 접속하면 온통 지팡이 아니면 활잡이들이다. 밀리 계열을 만나면 반갑기까지 하다.

독특한 점이라면 광활한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상전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진 못한다. 자동전투가 가능하며 연출이 밋밋해 감흥이 떨어진다. 해상전이라는 말에 '대항해시대'를 떠올렸다면 기억을 지워도 무방하다. 40레벨부터 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무엇보다 가챠(뽑기) 부분이 가장 실망스럽다. 소환, 탈것, 직업, 랜덤 뽑기 등 이거 너무 익숙하다. 아니 똑같다. 치명적인 단점이 또 있는데, 바로 배터리 효율이다. 모바일로 즐길 때 발열은 있을 수 있으나 배터리가 너무 빠르게 소모된다. 소모되는 속도가 납득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충전을 하면서 해야 게임을 즐길 수 있을 정도다.

현재 매일 비슷한 시간에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점들은 보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출시 초반이기에 전체적인 틀을 바꿀 순 없겠지만 잔잔한 부분들은 신속하게 업데이트 되고 있다.

'아키에이지'를 즐기지 못해 원작과 비교는 하지 않겠다. 부정적인 부분을 많이 언급했는데, 기대감에서 오는 실망이자 관심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알 것이다. 이런 게임이 또 잘 된다. 카카오게임즈 등은 수익에 있어서는 재미를 볼 것이다. 향후 좋은 콘텐츠로 유저들에게 보답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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