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 한풀 꺾이니 살아난 '일본차'…마케팅도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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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 한풀 꺾이니 살아난 '일본차'…마케팅도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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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RAV4 PHEV. [사진 = 이찬우 기자]
토요타 RAV4 PHEV. [사진 = 이찬우 기자]

컨슈머타임스=이찬우 기자| 지난해 부진했던 일본차 브랜드가 올해 반등을 준비 중이다. 일본 불매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수요도 회복되는 분위기다. 이에 일본차 업계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의 '2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에도 독일 브랜드의 강세는 유지됐지만, 그간 맥을 못추던 일본 브랜드들이 대체로 높은 순위에 안착했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인 렉서스와 토요타는 지난달 각각 1344대, 695대 판매돼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수입 브랜드는 BMW였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아우디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1~3위까지는 항상 보던 그림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4위 자리의 주인이었다. 지난달은 렉서스가 4위로 집계됐는데,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4위 자리는 폭스바겐, 볼보, 포르쉐 등 유럽 브랜드의 차지였다. 유럽 브랜드끼리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4위 자리를 두고 다퉜다. 하지만 지난달 오랜만에 렉서스가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본차의 부진은 2019년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에 맞선 일본 제품 불매운동(노재팬)이 본격화 되면서 시작됐다. 불매운동을 시작으로 일본 브랜드의 판매대수는 2019년 4만대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지난해 2만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업계는 상대적으로 늦은 전동화 대비, 신차 발표 부재, 소극적 마케팅 등도 일본차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 브랜드는 불매 운동 외에도 국산차의 약진과 소극적 마케팅 등으로 국내시장에서 입지를 잃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다르다. '노재팬' 운동의 힘이 빠지면서 반대로 연초부터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량이 증가세로 바뀌었다. 렉서스는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83.5% 증가했고 토요타도 146.5% 올랐다. 아직 미미하지만 혼다도 161대 판매돼,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듯 일본차 업계도 적극적인 신차 출시 계획을 내놓고 획기적인 판매 제도를 도입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달 'RAV4 PHEV'를 출시하며 시작을 알렸다. 기존 인기 모델 RAV4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탑재한 모델로 실용성이 장점인 모델이다. 토요타는 이를 시작으로 렉서스 포함 신차 8종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출시 예정인 신차는 모두 최근 수요가 높아진 '전동화 모델'로 소비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하는 토요타의 멀티 패스웨이 전동화 전략 아래, 한국토요타자동차 역시 다양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매력적인 전동화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전국의 딜러사와 힘을 합쳐,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각 지역에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혼다는 올해 상반기 대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인 CR-V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세단 모델인 신형 어코드까지 더해 국내 수요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혼다는 신차 계획뿐만 아니라 '온라인-원프라이스' 판매 제도를 도입한다. 모든 판매 방식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어느 딜러사에서 사든 똑같은 가격에 살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딜러사마다 다른 프로모션과 연말 기습할인 등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렉서스,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타 국가 수입차 대비 부품값이 저렴해 디자인에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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