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넥슨 '더 파이널스' 지상 최대의 쇼에 참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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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넥슨 '더 파이널스' 지상 최대의 쇼에 참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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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임화면 캡처]
[사진=게임화면 캡처]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몸과 마음은 따로 놀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은 기자의 솔직 담백한 리뷰를 시작한다. 공대장의 윽박도 발열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기도 용광로 같은 마음만큼은 막을 수 없다. 학창 시절 담벼락을 넘어 몰래 친구들과 즐기던 고전 게임부터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최신 게임까지 연령·장르 불문 모든 게임에 덤벼들 예정이다. 좋고 나쁨이 분명한 시선에 포커스를 맞춰본다. <편집자주>

넥슨은 지난 8일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중인 신규 팀 기반 FPS 게임 '더 파이널스'의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역동성과 전략성을 지향하는 1인칭 팀 대전 슈팅게임이다.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개발 중이다. 지형지물 등을 파괴할 수 있고 다변하는 전장에서 속도감 넘치는 쾌감을 경험할 수 있다. 

일주일 전 메일 한 통을 받았다.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온 것으로 더 파이널스의 플레이 테스터로 참가하라는 내용이었다. 학창 시절 즐긴 레인보우 식스, 델타포스, 퀘이크 등 일명 총 쏘는 게임은 당시 PC방에서 즐기면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 정도로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동체시력은 저하되고 반응속도는 점점 둔해져, 동네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팀원들의 윽박까지 더해지면서 FPS 게임을 하면 어느 날부터 두려움이 앞서기 시작했다.

'못해도 어쩌랴' 기대했던 게임이고 잘 빠져나왔다는 관계자들의 말에 '지상최대 쇼'에 참가해보기로 결심했다. 초대에 응해 게임을 설치하고 접속했다.

접속 후 각종 실행 버튼을 눌러보며 겉핥기에 들어갔다. 첫 느낌은 '무난하네' 정도였다. 익숙한 화면들이었고 특별해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튜토리얼을 눌러 게임을 이해하고 나니 콘셉트 하나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플레이어는 세계 곳곳 시가지에서 펼쳐지는 '금고 쟁탈' 쇼의 주인공이 돼 두 명의 동료와 팀워크를 발휘해 승리를 따내야 한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방송 '피지컬100'을 떠올려 보자. 참가자들이 경쟁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게임 속 사이버 세상에서 각종 무기와 특수 기능을 이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이 방송으로 송출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과정은 화려하게 또 긴장감 넘치게 표현된다. 이에 플레이어는 아드레날린이 분출된 흥분 상태로 게임에 임하게 된다.

시각적인 부분이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낙사를 하는 구간도 존재하지만, 하늘에서 갑자기 상대가 뚝 떨어져 제압당하는 등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전개가 펼쳐져 흥미롭다.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지의 수는 물론 변수도 너무 많아 생각대로 되지는 않는다. 

이는 파쿠르 요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파쿠르는 기존 타 게임에서도 채택돼 잘 표현돼 왔다. 대표적으로 '데이 라이트 시리즈'를 꼽을 수 있는데 더 파이널스의 경우 더 부드럽고 역동적이며 생동감 있게 표현해냈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 게임, 클리셰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해 스타일리쉬하게 담아냈다. 이에 게이머는 마법에 걸린 듯 '특별하다'는 생각하게 된다. 모니터와 스피커로 전해지는 모든 것들이 자극적으로 다가오며 몰입하게 만든다. 해설자 코멘터리 부분을 특히 칭찬해주고 싶다. 흥분의 도가니로 만든다.

한번 게임에 접속하면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재미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전략과 팀워크로 학살을 자행하는 팀들이 있다. 벌써 고인물이 생겼나 싶을 정도다. 전 세계에서 이미 마니아층이 형성됐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특출나게 잘하는 게이머는 존재하기 나름인데 '더 파이널스'는 '배틀그라운드'가 아니다. 3명이 똘똘 뭉치지 않으면 게임에서 이기기 힘든 구조다. 속도감이 뛰어난 게임으로 따라가지 못하면 소외되는 경향도 있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꽤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거울을 봤을 때 아재라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이 될 확률이 높다.

플레이 시간은 늘어가는데 "게임을 완벽하게 이해했냐?"는 질문을 받으면 "아니오"라고 말할 것 같다. 승리 방식도 100% 이해하지 못했다. 머리로는 이해를 하겠는데 게임 속 또 다른 나는 이해를 못 하는 분위기다. 지금도 보조 역할을 하며 눈치껏 따라다니며 팀에서 이탈하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하고 있다.

밸런스가 매우 잘 잡혀있는 게임이다. 정식 출시 전 꼭 균형 문제를 언급하기 나름인데 이 게임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게임 화면을 보면 빠른 대전, 토너먼트, 연습 모드, 튜토리얼로 나뉜다. 이 부분은 '오버워치'를 떠올리게 만든다. 고층 빌딩에 둘러싸인 한국 맵 '서울'과 지중해 동부 해안에 위치한 도시국가 '모나코'의 구시가지를 배경으로 승리 쟁탈전이 펼쳐진다. 추후엔 세계 각지 명소를 배경으로 도시가 추가돼 유저들을 만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토너먼트의 경우 승리하게 되면 중간에 게임을 중단하기 힘들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하는 것을 권한다. 빠른 대전보다 좀 더 수준 높은 플레이어들이 많으며 한 맵이 지정되면 결승까지 동일한 구조다. 이에 배경적인 부분에선 지루하게 다가올 수 있다. 

아직 완성형은 아니다. 단점이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그래도 꾸준히 유저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팀에 출시하는 넥슨표 게임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게이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

캐릭터 부분을 지적하고 싶다. 이번 테스트에서 '날렵 체형', '보통 체형', '육중 체형' 세 가지 캐릭터를 플레이할 수 있는데 체형에 따라 다른 무기와 도구를 사용한다. 체형으로 구분한 이유를 모르겠다. 캐릭터 특징이 반감되는 경향이 있다. '가상 쇼'라는 콘셉트상 인물의 사연을 담는 등 캐릭터를 부각하기 매우 좋은 스토리 환경을 만들어 놓고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연습 모드의 존재감도 매우 빈약하다. AI(인공지능)와 매칭되는 시스템인데 1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며 막상 게임화면과 대면하면 허무함이 밀려온다. 필요한 지 의문이 든다. 사실 없어도 무방할 것 같다. 

모 게임에서 최종 승리 시 '위너 위너 치킨 디너'라는 말로 유저들을 자극했고 이는 적중해 치킨(1등)을 뜯기 위해 용을 쓰며 밤을 새우는 게이머들이 많았다.

'더 파이널스'도 게임 구조적으로는 이런 표현을 적극 활용하기 좋은 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토너먼트 최종 결승에서 승리해도 '토너먼트 위너스'라는 밋밋한 문구만 뜬다. 독창적인 문구로 유저들을 자극했으면 한다. 확률적으로 1등을 차지하는 부분에선 이 게임도 만만치 않다. 그 성취감을 극대화하면 정식 오픈 시 입소문을 제대로 탈 것이다. 

완성도 부분에선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미 정식으로 출시됐다고 해도 괜찮을 만한 게임성을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해서 나타날지 기대감이 크다. 아직 미정인 정식 출시일이 머지 않았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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