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 시장, 다시 불붙은 2위 싸움…'유재석' vs '화사'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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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 시장, 다시 불붙은 2위 싸움…'유재석' vs '화사' 승자는?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3월 07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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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비빔면 시장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농심과 오뚜기의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확고한 2인자 자리부터 먼저 확보해야 '넘사벽' 팔도에 도전이라도 해볼 수 있어서다.

닐슨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기준 비빔면 업체별 점유율은 팔도 53.3%, 농심 19.1%, 오뚜기 11.4%, 기타 16.2% 등으로 팔도의 점유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반면, 상대적으로 2·3위 간 격차는 적다.

2위를 차지하기 위한 마케팅 전쟁의 스타트는 농심이 끊었다. 배홍동 모델로 유재석을 발탁하고 꾸준히 스토리텔링에 힘을 쏟은 결과 오뚜기로부터 2위 자리를 가져왔다. 이에 오뚜기는 올해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실적'이 입증된 화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업계선 오뚜기가 2위 탈환을 위해 '정면승부'에 나선 것으로 본다.

농심은 지난달 배홍동비빔면의 후속작으로 배홍동쫄쫄면을 출시했다. 지난해 출고가 기준 약 2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비빔면 시장 2위로 자리매김한 배홍동비빔면에 배홍동쫄쫄면을 더해 다양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국민MC 유재석과 3년간 동행을 통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통해 지속적인 소비자 반응도 이끌어내고 있다. 올해도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유재석을 두고 '부캐' 콘셉트의 광고를 이어간다.

지난 1일 온에어한 배홍동쫄쫄면 TV 광고에서는 유재석이 배홍동집 막내아들 '유쫄깃'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해, "비법장 아껴서 뭐해요? 쫄깃한 쫄면에 비비는거지"라는 멘트와 함께 배홍동쫄쫄면을 소개한다.

오는 4월에는 후속편으로 '배홍동으로 전국을 비빈다'라는 카피와 함께 유재석이 푸드트럭으로 전국을 다니며 배홍동을 알리는 내용의 광고를 공개할 예정이다.

농심에 비빔면 시장 2위를 뺏기고 절치부심한 오뚜기는 화사를 올해 진비빔면 모델로 발탁했다.

진비빔면은 2020년 출시 당시 3개월만에 3000만 봉지를 팔아치운 히트작이다. 당시 모델은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맡았다. 백종원이 2년간 모델을 맡으면서 진비빔면은 비빔면 강자로 떠올랐다.

이후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의 주인공인 배우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로 모델을 교체하고 마케팅에 나섰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되려 이때 농심이 선보인 '배홍동비빔면'에 시장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오뚜기가 화사를 모델로 기용한 것은 과거 화사가 진짬뽕 모델로 활동하면서 매출과 점유율 확대 효과 등을 얻은 바 있어서다. 화사를 통해 다시 한번 비빔면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이처럼 농심과 오뚜기가 비빔면 시장에서의 경쟁에 힘을 쏟는 이유는 비빔면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어서다.

라면 시장이 2013년 2조원을 돌파한 이후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반면, 비빔면 시장은 연평균 10%이상 성장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15년 757억원에서 2020년 1400억원을 넘기며 두 배가량 뛰었다. 업계선 지난해에는 15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름 성수기를 지나 겨울 한정판 제품 경쟁까지 1년 내내 활발한 시장으로 변모하는 추세다. 계절의 한계를 넘어선데다 시장 성장세까지 더해져 비빔면 시장은 놓칠 수 없는 '기회의 땅'이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콤새콤한 비빔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라며 "소비자 니즈가 확대되면서 시장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양사 중 누가 승기를 먼저 잡을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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