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매장인데 '핫플'?…"똑같으면 재미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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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매장인데 '핫플'?…"똑같으면 재미없지"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3월 02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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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프랜차이즈들이 신규 매장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날씨가 풀리며 봄 나들이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소비자의 발걸음 사로잡기에 나선 것이다.

매장 출점 전략은 대폭 바뀌었다. 단순히 매장 수만 늘리는 물량전은 지양하고 있다. 어딜가나 동일한 인테리어·콘셉트로 매장을 가득 채우던 것도 옛 이야기가 됐다.

최근 선보이는 매장들은 그 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매장마다 입지나 상권에 따라 각기 다른 콘셉트와 인테리어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매장별 특화메뉴를 선보이기도 한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말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경동 1960점'을 열었다. 1960년대 지어진 후 현재 사용되지 않는 폐극장이었던 '경동극장'을 리모델링해 스타벅스 매장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매장은 전체 약 1202㎡(363.5평) 규모이며 경동시장 본관 3층과 4층에 약 200여석의 좌석으로 구성된다. 오래된 기족 극장 공간의 형태를 최대한 유지해 옛 극장의 멋을 살렸다. 매장 내 공연 공간에서는 지역 아티스트들의 문화예술 공연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레트로 감성과 인테리어로 무장한 '스타벅스 경동 1960점'은 '레트로'가 일상 문화로 자리잡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의 주목을 받으며 단기간에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스타벅스는 이를 비롯해 '더북한산점', '대구종로고택점', '더북한강R점', '더양평DTR점' 등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특화매장들을 통해 스타벅스 브랜드에 대한 경험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롯데리아는 2021년 12월 선보인 홍대 L7점에 이어 '안산DT(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롯데리아 플래그십 스토어 2호점으로 선보였다.

안산DT점은 오픈 이후 21년 만에 약 612㎡(185평) 면적에 총 127석 객석을 갖춘 3층 단독 매장으로 새단장했다. 각 층별 공간 구성도 달리해 먹거리·놀거리·볼거리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우선 유아·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특징을 고려해 매장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방을 확장 운영하고 아이들을 위한 △바른키즈버거 △바른키즈버거 새우 등 특화메뉴도 판매한다. 주변에 학원가가 형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 스터디존을 비롯해 혼자 방문한 고객을 위한 1인석 등 다양한 고객을 위한 맞춤형 좌석을 배치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안산DT점을 플래그십 스토어로 리뉴얼 오픈한 뒤 1월 매출을 보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30% 신장했고 같은 기간 방문객 수도 33% 늘었다"며 "가족 단위 고객은 물론 다양한 고객층을 위한 공간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경험을 확대하려는 시도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엔제리너스는 현재 20개 가량 운영 중인 '베이커리 특화매장'을 올해 더 늘릴 계획이다. 엔제리너스는 지역 유명 제빵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베이커리 특화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오전에 만든 베이커리 제품을 신선한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2월 리뉴얼 오픈한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은 올해 1월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하는 등 베이커리 특화매장의 성공 가능성을 재차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프랜차이즈 특유의 획일적인 콘셉트를 적용하기보다 적절한 변화를 통해 소비자로 하여금 다양한 측면을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의 매점 출점 전략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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