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새 주인' 이일준 대양산업개발 회장, 종합건설사 도약 꿈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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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새 주인' 이일준 대양산업개발 회장, 종합건설사 도약 꿈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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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준 대양산업개발 회장이 삼부토건의 최대 주주가 됐다.

컨슈머타임스=장용준 기자 | 화장품 유통기업 디와이디가 국내 중견 건설사인 삼부토건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이를 이끄는 이일준 대양산업개발 회장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디와이디 인수 후 지금까지 본업이랄 수 있는 부동산 사업 확장과 더불어 종합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보여 왔다. 다만 삼부토건이 오랜 세월 동안 고전해 왔고, 현재도 아파트 건립 시 인명 사고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는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종합건설사로서의 도약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디와이디는 지난달 24일 현금·전환사채(CB) 대환 발행 등을 통해 이석산업개발 등 5개 기업을 대상으로 260억원의 주식 인수 대금을 지급하고 삼부토건 주식 650만주 인수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디와이디는 기존 보유주식까지 총 1750만주(지분율 8.85%)를 확보하면서 삼부토건의 최대주주가 됐다. 인수자금은 총 700억원이다.

이번 인수 과정을 통해 디와이디는 토목·건설·건축 등을 아우르는 부동산 개발 사업을 확장해 종합건설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디와이디 관계자는 "종합건설업 면허 취득과 함께 자사 건설부문 신규사업이 확대일로에 있다"며 "인수 후 중견건설사로 도약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유통기업이었던 디와이디(舊 자안코스메틱)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 2021년 최대주주가 된 이일준 대양산업개발 회장이 건설업을 모태로 삼은 경영인이라는 점에서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 1993년 고향인 전남 나주에서 대양건설을 설립하고 호남권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이후 2018년 계열사 대양디엔아이와 씨엔아이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 '웰바이오텍'에 투자하고 2019년 경영권을 확보하는 행보를 보여 왔다.

지난해 5월에 이르러서는 삼부토건 인수를 선언한 뒤 웰바이오텍 실적이 개선되자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웰바이오텍 지분을 매각했다. 이는 이 회장의 선택과 집중이 건설업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됐다는 의미다.

그는 부동산개발 회사인 대양디엔아이와 씨엔아이를 이끌면서 지난해 3월 디와이디 주총에서 정관에 주택사업, 부동산 등을 사업 목적에 새로 추가했다. 아울러 같은해 4월에 종합건설업 면허를 취득하면서 종합건설사의 비전을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디와이디는 증권형 토큰((STO) 시장 진출을 위해 관련 업체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디와이디는 지난달 27일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개발 전문기업 피스브릭과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디와이디 관계자는 "현재 STO 시장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와 관련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고자 움직이고 있다"면서 "피스브릭의 개발 완료된 플랫폼을 인수 추진해 상용화 및 콘텐츠 활성화에 속도를 내 STO 시장의 선두두자가 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스브릭은 지난 2019년부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플렛폼을 개발 완료하고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플랫폼에서 부동산 조각투자 방식으로 명동에 위치한 호텔을 분양한 경험과 2020년 온라인 분양을 실시한 사례도 있다는 점에서 디와이디의 건설업 진출과 맥이 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피스브릭 측은 디와이디가 삼부토건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삼부토건이 진행하는 분양 상품 등을 피스브릭을 통해 매각할 수 있는 유통채널을 확보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디와이디와 관계사인 대양산업개발 등이 진행하는 시행사업의 분양에서도 협력체제를 구축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회장과 디와이디의 거침없는 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건설업이 고금리와 원자잿값 인상, 미분양 증가 등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이유다. 삼부토건의 작년 3분기 실적을 들여다 봐도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57억원, -76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지난 3년간 63위에서 67위, 70위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또 하나의 악재는 삼부토건이 지난달 '남양주 진접 3지구 공동주택현장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로부터 1월 31일부터 3월 30일까지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중대재해처벌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데다 영업정지금액이 2553억7600만원에 달해 타격을 받았다는 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와이디가 아무리 투자의지를 보인다 하더라도 삼부토건이 신인도를 올리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부동산 침체로 인해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리스크가 커지고 있고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조차 막힐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이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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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선 2023-03-02 19:45:54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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