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 혈관성 사망 등 심방세동 동반 뇌졸중 환자 예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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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 혈관성 사망 등 심방세동 동반 뇌졸중 환자 예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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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성심병원 이민우 교수, 국제뇌졸중학회 '젊은연구자상'· '폴 더들리 화이트 국제 학자상' 수상
2011~2019년 한국인 뇌졸중 환자 데이터 분석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NOAC) 처방률 높아지면서 뇌졸중, 혈관성 사망, 모든 이유 사망 등 심방세동 동반 뇌졸중 환자 예후 개선
한림대성심병원 이민우 교수
한림대성심병원 이민우 교수

[컨슈머타임스 안우진 기자] 심방세동을 동반한 뇌졸중 환자에서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이하 NOAC)' 처방률이 높아지면서 뇌졸중, 모든 이유 사망, 혈관성 사망 등 각종 예후가 개선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경과 이민우 교수·분당서울대학교병원 배희준 교수 연구팀은 최근 열린 '국제 뇌졸중 학회(International Stroke Conference 2023)'에서 NOAC이 심방세동을 동반한 뇌졸중 환자의 뇌졸중, 혈관성 사망, 모든 이유 사망, 혈관질환 발생 등 각종 예후를 개선하는데 100% 매개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NOAC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뇌졸중 및 전신 색전증의 일차 및 이차 예방을 위해 강력하게 권고됐지만 지난 10여 년간 NOAC이 심방세동을 동반한 뇌졸중 환자의 예후를 어떻게 얼마나 개선 시키는지에 관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우리나라 19개 병원 뇌졸중 환자 데이터(CRCS-K 뇌졸중 레지스트리)를 통해 NOAC이 도입되기 전인 2011년부터 NOAC 처방률이 75%를 넘긴 2019년까지 심방세동을 동반한 뇌졸중 환자의 연도별 혈관 사건을 분석하고 혈관 사건 변화에 NOAC이 미친 매개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NOAC은 심방세동을 동반한 뇌졸중 환자에서 뇌졸중, 허혈성 뇌졸중, 모든 이유 사망, 혈관성 사망이 모두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일차복합결과(뇌졸중, 심근경색, 사망) △모든 이유 사망 △혈관성 사망 △혈관질환은 NOAC의 도입이 100% 매개해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을 동반한 뇌졸중 환자에서 NOAC을 도입한 이후 각종 심뇌혈관질환의 유병률은 낮아졌다. 뇌졸중 유병률은 2011년 8.7%에서 2019년 5.2%로, 혈관성 사망 유병률은 2011년 9.4%에서 2019년 5.7%로 각각 40%가량 떨어졌다.

이민우 교수는 "뇌졸중, 심근경색, 사망 등의 데이터가 종합된 '일차복합결과' 값을 2011년 28.3%에서 2019년 21.7%로 23%나 낮추는 등 심방세동 뇌졸중 환자의 각종 예후를 개선하는데 NOAC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진료실에서 심장혈관질환이 있는 뇌졸중 환자에게 NOAC 복용의 중요성 강조할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민우 교수는 이번 연구논문 'NOAC이 심방세동과 관련된 급성허혈성 뇌졸중 후 혈관 사건 또는 사망의 시간적 추세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2023 국제 뇌졸중 학회에서 '젊은 연구자상(Junior Investigator Award)'과 '폴 더들리 화이트 국제 학자상(Paul Dudley White International Scholar Award)'를 동시에 수상했다. 

△ 심방세동 동반 뇌졸중 환자, 예방적 치료 중요해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세포가 손상돼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팽창해 터지면서 피가 고이면 뇌출혈, 혈관 벽에서 떨어져 나온 혈전 등이 뇌혈관을 막아 뇌의 혈액 공급이 차단하면 뇌경색이라고 한다. 

인구 고령화 등으로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뇌졸중은 암, 심장질환, 폐렴에 이어 한국인 사망원인 4위로 꼽히고 있다. 그래서 뇌졸중은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뇌졸중의 증상으로는 △신체 일부 마비 △감각기능 저하 △시력기능 저하 △이해력 저하 △실어증 등 등이 있다. 뇌졸중에서 목숨을 건지더라도 40~60% 정도가 운동장애 등의 후유증을 겪게 되며 심각할 경우 우울증 같은 정신적인 문제도 겪을 수 있다. 게다가 뇌졸중 환자의 1년 내 재발률은 약 10%나 된다. 

그래서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는 재발 방지를 위한 2차 예방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뇌졸중을 겪은 환자는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이상지질혈증, 흡연, 음주, 비만 등을 개선해야 한다. 각종 만성질환에 의해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뇌혈관을 점차 좁게 만들거나 좁아진 혈관에서 혈전이 쌓여 혈관을 막는 것을 막아야 한다. 

특히 뇌졸중 위험이 있는 사람은 심방세동을 유의해야 한다. 심장 판막 질환 등 심혈관 질환이 있으면 심장에서 만들어진 혈전이 뇌로 들어가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이 발생할 수도 있다.

부정맥 질환 중 하나인 심방세동은 심장 박동이 불규칙적으로 빠르게 뛰는 것을 말한다. 심방세동은 대게 좌심방과 연결되는 폐정맥 안쪽에서 빠르고 불규칙한 전기신호 때문에 발생하는데,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5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방세동에 의한 뇌졸중은 다른 원인에 의한 뇌졸중에 비해 사망률이 2배가량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질병관리청은 심뇌혈관질환 관련 학회와 함께 지난해 12월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 수칙'을 개정해 발표했다. 9대 생활 수칙 개선만으로도 중증 심뇌혈관질환(심근경색증, 뇌졸중)으로 인한 조기 사망 위험을 80% 감소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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