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노숙자 "새벽 운동, 끼니는 전철서, 사우나서 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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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노숙자 "새벽 운동, 끼니는 전철서, 사우나서 소일"
  • 최미혜 기자 choimh@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9월 22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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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원대의 노숙자가 공원과 전철역을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는 경찰의 권유에 의해 돈 가방 대신 현금카드를 들고 다니면서 이변이 없는 한 노숙생활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노숙자 A(51)씨는 술을 먹고 공원에서 자다 자신의 가방을 잃어버려 가방을 찾아달라며 경찰에 신고하는 과정에서 정체가 드러났다.

범인은 곧 꼬리가 잡혔다. 50대 남자 B(51)씨가 아침에 집 근처 공원에 운동을 하러갔다가 잠을 자고 있는 A씨의 근처에서 뒹굴던 가방을 발견하고 가져간 것이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곧 절도범 B(51)씨를 잡았고,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침에 집 근처 공원에 운동을 하러갔다가 잠을 자고 있는 A씨의 근처에서 뒹굴던 가방을 발견하고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경찰은 절도 사건을 조사하던 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A씨가 잃어버렸던 가방에서 1000만 원짜리 현금 뭉치뿐만 아니라 고급 금장 시계 등이 나왔다.

이에 경찰은 A씨가 또 다른 절도범일거라고 추측하며 A씨를 집중 추궁했다. 그러자 A씨 "나는 부모님으로부터 수십억 원의 재산을 물려받은 자산가"라고 고백했던 것이다.

A씨의 말을 믿지 못했던 경찰은 곧 A씨의 계좌를 조회했고, 실제로 A씨의 계좌에 50억 원 가량이 입금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이상 돈을 벌 욕심도 없었고 세상살이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자 결국 모든 재산을 처분해 은행에 맡기고 떠돌이 노숙자 생활에 들어갔다.

A씨는 경찰에게 "호텔이나 모텔에서 자면 감옥 생활을 하는 것 같아 밤에 잠이 안 와서 노숙을 하게 됐다"며 "새벽에 공원에서 운동하고, 저렴한 식당에서 끼니를 때운 후 낮에는 전철 타고 서울에 올라가서 사우나같은 데서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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