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뉴노멀은 '무인화'...키오스크 다음은 '로봇 셰프·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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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뉴노멀은 '무인화'...키오스크 다음은 '로봇 셰프·서버'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2월 23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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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교촌에프앤비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앞으로 식당을 방문하면 사장님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키오스크 도입으로 시작된 외식업계의 무인화 바람이 조리와 서빙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어서다.

교촌치킨은 치킨 조리 로봇을 도입해 일부 매장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치킨 조리 로봇이 도입된 가맹점은 교촌치킨 다산신도시1호점(경기도 남양주시), 상일점(서울시 강동구), 한양대점(서울시 성동구) 등 3곳이다.

이번 치킨 조리로봇은 로좃 제조기업 뉴로메카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 교촌치킨 전용으로 개발됐다. 가맹점 도입을 위해 1년여 간의 개발 과정과 약 2달간의 직영점 테스트를 거쳤다.

현재 치킨 조리 로봇은 교촌치킨만의 바삭한 식감과 담백함을 살리기 위해 1차 튀김, 조각 성형(치킨 조각에 붙은 불필요한 튀김 부스러기를 제거하는 작업), 2차 튀김 과정을 담당한다.

사진=본아이에프

본아이에프가 운영하는 본도시락은 자동조리 로봇 '웍봇'을 도입했다.

웍봇은 주요 메뉴인 제육이나 불고기 등의 원육을 일정한 속도와 횟수 등으로 조리해 준다. 고기를 직접 볶는 시간에 식재료 소분 작업 등 다른 가맹점 운영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맛을 일정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웍봇은 6개월 간의 테스트 후 지난 1월 본도시락 대전노은점에 최초 적용해 운영 중이다. 이어 본아이에프는 이달 말까지 신규 오픈 가맹점 4곳에 웍봇을 도입해 '스마트 주방'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이연에프엔씨는 매장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퇴식용 로봇을 시범 도입했다. 퇴식용 로봇은 이연에프씨가 운영 중인 한촌설렁탕 부천 본점 등 4개 매장에 우선 도입됐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로봇 운영에 대한 직원 및 고객들의 만족도를 분석한 후 정식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연에프엔씨 측은 퇴식용 로봇이 직원들의 업무강도를 줄여 고객 응대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로봇 도입으로 많은 식기를 한 번에 정리할 수 있어 빠른 테이블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외식 매장 내 조리 및 퇴식 로봇을 도입하는 등 무인화가 가속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인력난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의 인력 부족률은 5.3%로 전 산업 평균인 3.4%를 상회했다.

지속된 고물가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인건비를 비롯해 전기세, 가스비, 임대료 등 매장 운영 비용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외식업주들은 인력난과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고자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무인화를 선택한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력난과 수익성 악화 등 고질적인 외식업주들의 고민을 해결해준다는 점에서 키오스크, 서빙 로봇, 조리 로봇 등 매장 운영 효율화를 위한 무인화 작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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