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 운전자보험 강자 지위 수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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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 운전자보험 강자 지위 수성할까?
  • 문재호 기자 mjh@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2월 16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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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후 3개월 독점으로 140억 판매…삼성화재 조치 하루 만에 대응

 

컨슈머타임스=문재호 기자 | DB손해보험은 2021년 기준 900억원에 이르는 운전자보험 시장에서 3개월 새 140억원가량 판매를 한 저력을 바탕으로 자동차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특약 배타적 판매권 상실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보험 강자 위치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운전자보험은 자동차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형사합의금, 변호사 선임비용, 벌금 등을 보장한다.

DB손보는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기소 전 변호사선임비용을 보장하고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등 담보 보장을 강화한 상품을 출시하면서 보험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끌어냈다.

운전자보험 변호사비용지급 특별약관(특약) 상품 독창성을 손해보험협회(손보협)로부터 인정받아 3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얻고 난 뒤 해당 특약 상품에 대해 약 14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일궈낸 것이다.

하지만 DB손보의 운전자보험 변호사비용지급 특약상품 배타적 사용권이 지난 1월 말 만료되면서 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이 잇따라 유사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형국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일 경찰조사 단계부터 '변호사 선임비용'을 보장받을 수 있는 'KB운전자보험과 안전하게 사는 이야기'를 개정 출시했다.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14일까지 DB손보와 동일한 운전자보험을 판매하고 있었고 메리츠화재는 상해등급 14~8등급의 경상환자에게 1000만원 한도 내 변호사 비용을 보장한다.

삼성화재는 지난 14일 타 손보사들이 타인사망·중대 법규위반 사고에 대해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해 왔으나 보장금액을 7000만원까지 지급한다고 발표해 운전자보험 상품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에 DB손보는 15일 보장금액을 최대 7000만원까지 상향하고 피해자가 사망했거나 6주 미만의 상해를 입은 경우 피해자와 합의를 위한 교통사고 처리지원금도 기존 800만원에서 1300만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맞불을 놨다.

변호사 선임비용은 기존에 구속 또는 검찰에 의해 공소 제기된 경우 그리고 약식기소 후 재판이 진행되는 경우에만 보장됐으나 개정을 통해 약식기소나 불기소 단계는 물론 경찰조사(불송치) 단계에서 변호사를 선임한 비용까지 보장이 가능해졌다.

지난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도 검찰에 송치하지 않고 수사를 종결할 수 있는 1차 수사 종결권이 생겼다. 이로 인해 경찰조사 단계부터 변호사 도움의 필요성이 확대됐지만 기존 운전자보험에 담긴 '변호사 선임비용'의 경우 경찰조사를 마치고 정식 기소상태 또는 재판, 구속됐을 때에만 보장받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운전자보험 변호사비용지급 특약 상품은 상해등급 14~8등급의 상대적 경상환자에게도 변호사 선임비용을 준다는 특징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어린이 안전 강화를 위해 시행된 민식이법(도로교통법· 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으로 인해 운전자 처벌 수위가 높아지며 방비책을 갖추겠다는 사람들의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운전자보험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손해보험 회사들 간 경쟁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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