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박준응 기자 | 올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보다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배터리 업체 간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219.3GWh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45.2% 증가한 수치다.
SNE리서치는 올해 배터리 사용량은 310GWh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올해 배터리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SNE리서치는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도 CATL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 3사와의 시장점유율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보다 22.9% 증가한 65.2GWh로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 3·모델 Y, 폭스바겐 ID.3·ID.4, 포드 Mustang Mach-E의 판매량이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2위 CATL은 전년보다 131.0% 성장한 48.8GWh의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하며, 기존 2위였던 파나소닉(Panasonic)을 3위로 밀어냈다. 파나소닉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보다 5.1% 늘어난 37.5GWh에 그쳤다.
SK온과 삼성SDI는 나란히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SK온은 27.8GWh, 삼성SDI는 24.0GWh의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했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현대차 아이코닉5, 아이코닉6, 기아차 EV6의 글로벌 판매량이 늘면서 전년보다 65.2% 증가했고,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BMW i4, iX, 아우디 E-Tron 라인업, 피아트 500 등의 꾸준한 판매에 힘입어 전년보다 70.1%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점유율은 2021년 35.1%에서 지난해 29.7%로 5.4%p 하락했다. SK온의 시장점유율은 11.1%에서 12.7%로, 삼성SDI의 시장점유율은 9.4%에서 11.0%로 상승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율은 53.4%로 지난해 55.6%보다 2.2%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