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임종룡 내정…거세질 관치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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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임종룡 내정…거세질 관치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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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갈피를 잡을 수 없었던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자리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내정되면서 기나긴 인선 레이스가 마침표를 찍었다.

내부 출신인 이원덕 현 우리은행장과 외부 출신의 맞대결로 금융업계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했다. 전직 관료 출신의 회장이 내정되면서 한동안 '관치금융' 잡음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차기 회장에 임 전 위원장을 결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4일부터 임추위를 본격 가동해 내·외부 후보군에 대한 여러 차례 논의를 통해 4명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고, 1일에 이어 이날까지 긴 레이스를 이어왔다.   

2차에 걸친 심층 면접을 통해 임추위는 임 후보자가 한국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하고,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농협금융의 회장직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서 우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임추위 위원들은 대내외 금융환경이 불안정한 시기에 금융시장뿐 아니라 거시경제 및 경제정책 전반에 폭넓은 안목을 갖춘 임 후보가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우리금융이 과감히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는 평가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우리금융 인사의 경우 금융권 안팎에서 이목을 끌었다. 내부출신과 외부 출신이라는 부담스러운 타이틀이 붙으면서 이 우리은행장과 임 전 금융위원장이 경쟁했기 때문이다. 또한 두 후보 모두 내정자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앞서 발표된 금융권 인사에 변수가 많았고 우리금융의 경우 안팎에서 민영화에 성공한 만큼 관치나 외풍은 없어야 한다는 주장들이 힘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

임추위는 관료출신 임 후보를 선택했고 그는 우리금융을 이끌어갈 새 수장에 등극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안팎으로 '관치금융' 목소리는 당분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NH농협금융 수장에 오른 이석준 회장에 이어 임 차기 회장까지 관료 출신들이 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금융권 외압 논란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관치 논란을 의식한 듯 "완전 민영화 이후 처음 진행된 회장 선임 절차였던 만큼 복수의 헤드헌팅사에 후보 추천 및 평판 조회를 진행했다"면서 "총 6차의 임추위를 개최하는 등 임추위의 독립성을 비롯해 프로세스상 공정성,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만전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임 차기 회장 내정자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도 산재해 있다. 우리금융 내부통제 강화는 물론 노조와의 관계 등 굵직한 난제들을 풀어야 한다.

우리금융은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 대규모 횡령 사건 등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또한 우리금융 노조는 임 후보자가 차기 회장 유력 후보자로 거론될 때부터 '관치금융'이라며 임명을 강하게 반대했다. 이에 조직 개혁이 절실한 상황이다.

임 차기 회장 내정자는 "저의 선임과 관련해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임추위 위원님들과 애정어린 관심과 성원을 아끼지 않으신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아직 주주총회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제가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신 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월 정기이사회에서 후보 확정 결의 후, 내달 24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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