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북미發 순풍에 올해도 실적 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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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북미發 순풍에 올해도 실적 상승 기대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2월 03일 0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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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합작해 설립한 오하이오 주 1공장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합작해 설립한 오하이오 주 1공장

컨슈머타임스=박준응 기자 |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이 견조한 전기차 수요가 예상되는 북미 시장을 바탕으로 올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7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객 수요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시설투자(CAPEX)를 전년 대비 5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지난해보다 약 25~30% 수준의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며 "원가 혁신 노력과 수익성 중심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률도 지속적으로 개선해가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시설투자는 6조3000억원으로, 이 역시 전년(4조원)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산업과 같이 성장세가 지속되는 분야에서 매년 시설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수요가 그만큼 뒷받침해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가진 자신감의 근거는 바로 '북미 시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전기차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33% 이상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도 유럽과 중국 시장의 성장률이 각각 40% 중반대, 20% 중반대로 예상되는 데 반해, 북미 시장은 글로벌 평균 대비 2배 이상 높은 60% 중후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북미 시장은 향후 수요 성장세가 기대되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올해는 이에 대응해 현지 JV 공장에서의 생산역량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현지 친환경 정책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산능력 확보는 순조롭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해 미국 오하이오 주에 연 35GWh의 생산능력을 갖춘 1공장을 설립, 지난해 말부터 가동을 시작했고, 케파 확보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연내 테네시 주 2공장(연 35GWh)이, 내년에는 미시간 주 3공장(연 50GWh)이 각각 추가로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스텔란티스와 합작 예정인 캐나다 JV 공장(연 45GWh), 혼다와 합작 예정인 오하이오 주 JV 공장(연 40GWh), 미시간 단독 공장(연 5GWh) 등을 포함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생산능력은 2025년 약 250GWh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투자를 재검토 중인 애리조나 신공장 프로젝트 역시 무산되기보다는 고객사와의 협의를 통해 원가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지는 시점에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테슬라를 포함한 현지 전기차 스타트업과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및 수주에서도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현재 핵심 파트너인 GM의 볼트 EV/EUV, 허머 EV, 캐딜락 리릭 등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제품이 공급되고 있으며, 이 외에도 폭스바겐, 르노닛산, 포드, BMW 등 상위 10개 자동차 기업 중 8개의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원통형 배터리의 주 수요처인 테슬라와 최근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급성장한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고객이다.

지난해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수주잔고 385조원 중 북미 비중도 70%에 달한다.

올해 첫 수주 역시 북미에서 이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일 미국 FEBS와 배터리 모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FEPS에 19GWh 규모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는 변동성이 많지만, 미국을 필두로 한 북미 시장에서는 수요가 견조하다"며 "공급이 수요에 비해 현저히 부족해 마진 확보가 쉽고 IRA 등 현지 정책 기조도 우호적인 만큼 수익성도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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