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불망' 새 주인 찾는 버거 프랜차이즈…KFC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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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불망' 새 주인 찾는 버거 프랜차이즈…KFC 다음은?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1월 20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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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맥도날드 본입찰 진전…버거킹은 매각 철회
해외 수제버거 브랜드 잇딴 상륙에 버거시장 경쟁 치열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버거 프랜차이즈들의 새 주인 찾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매각작업을 마무리한 KFC의 뒤를 이어 맘스터치와 맥도날드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버거킹은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물로 나온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4대장 중 가장 먼저 매각작업을 마무리한 것은 KFC다.

KFC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 품에 안겼다. KG그룹은 오케스트라PE에 KFC코리아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거래 규모는 600억~700억원대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KFC코리아 지분을 100% 가지고 있던 KG그룹이 수백억원 규모의 매도자 대출을 제공해 인수자 측 부담을 줄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오케스트라PE는 KFC 운영사인 미국의 '얌! 브랜즈'(Yum! Brands)와도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는 KFC에 가맹점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추가적인 이윤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매장 수 확대 및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맘스터치 경영권을 보유한 케이엘앤파트너스와 매각주간사 도이치증권은 지난 16일 지분 100%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무리했다. 입찰에는 홍콩계 PEF 퍼시픽얼라이언스(PAG)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맘스터치는 KFC 다음으로 매각을 완료할 것으로 기대되는 매물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13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6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수익성을 갖추고 있어서다. 지난해 론칭한 비프버거가 시장에 안착하며 39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4개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맘스터치의 매각금액은 한때 최대 1조원까지 언급된 바 있지만, 시장 악화 등의 영향으로 실제 거래금액은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비교적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맥도날드는 8679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278억원의 손실을 냈다. 버거킹은 매출 6784억원, 영업이익 248억원을 기록했다. 두 브랜드 모두 매출이 높은 반면, 영업이익은 맘스터치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맥도날드는 현재 미래에셋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삼고 인수 후보자를 물색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달 안에 본입찰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매각 희망가는 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2016년에도 매각을 추진하다 인수 가격을 두고 인수 후보들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매각에 실패한 만큼, 매각 성사 여부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버거킹은 지난해 11월 매각 중단을 선언했다. 버거킹을 보유한 PEF 어피니티와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버거킹 매각 작업을 중단하고 올해 하반기 이후 다시 인수자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버거킹 매각 희망가는 7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버거 프랜차이즈의 매각 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이후 버거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시장 상황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가 잇따라 국내에 진출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매물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꼽힌다.

현재 bhc그룹이 미국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론칭한데 이어 갤러리아 백화점은 미국 3대 버거로 손꼽히는 '파이브가이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영국 스타 셰프 고든 램지의 '고든램지 스트리트버거'를 오는 3월 출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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