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이재욱 술담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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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이재욱 술담화 대표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1월 13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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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맛있는 전통주를 당신의 '인생 술'로
사진=안솔지 기자
사진=안솔지 기자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우리나라 술은 소주와 맥주밖에 없는 줄 알았던 때가 있었다. '우리나라 술은 왜 다양하지 않을까'하는 의문도 품었다. 우연한 기회에 전통주를 맛본 후 이러한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전통주의 매력에 푹 빠진 이재욱 대표는 대학교 졸업 직후 전통주 사업에 뛰어들어 '술담화'를 창업했다. 전통주의 맛에는 자신이 있었다. 소비자들이 전통주를 맛보기만 한다면 또 전통주를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통주 하면 어르신들이 마시는 올드한 술이라는 편견을 깨는 것이 우선 과제였다. 그리고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해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여야 했다. 다양한 전통주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했다.

이를 위해 술담화를 통해 선보인 것이 전통주와 구독 서비스를 결합한 '담화박스'다. 술담화는 담화박스의 인기에 힘입어 2021년 매출 50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욱 술담화 대표를 만나 술담화의 탄생과 앞으로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전통주에 대해 언제부터 관심 갖게 됐습니까.

== 해외에서 오래 생활을 하면서 한식의 매력을 알리는데 기여하는 사람이 되자는 꿈을 꿨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한국에서 열린 '우리술 대축제'라는 전통주 엑스포에 참가하게 됐고 이때 소주와 맥주가 아닌 다양한 전통주를 접하게 됐습니다. 

이때 처음 전통주를 마셔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퀄리티가 괜찮은 술이 있고 술도 식품인데 여태까지 몰랐다는 사실에 대해 반성을 했습니다. 

이후 전통주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 11월 무렵이었는데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를 막 시작했을 때였죠. 온라인으로 전통주를 구매하려고 했더니 상품 상세페이지도 엉망이고 구매 단계가 너무 복잡해서 결국 포기했습니다. 

그러고나서 홍콩으로 다시 돌아갔는데 미련이 남았습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다시 돌아왔습니다. 소비자가 궁금해하는 정보를 큐레이션해주고 온라인을 통해 전통주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보자는 생각에서 술담화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Q. 주류 시장에서 전통주의 입지를 생각해보면 창업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요.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 트렌드가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특성과 취향에 맞춰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이는 '고관여제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커지고 있다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희석식 소주 시장도 조금씩 축소하고 있었고 팬데믹을 거치면서 회식 문화도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전통주 같은 고관여제품이 트렌드가 되고 시장이 성장할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Q. 전통주와 구독경제를 결합한 사업 모델은 어떻게 구상하게 됐습니까?

== 처음에는 쇼핑몰 형태로 시작을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최적의 쇼핑몰을 만들어도 전통주에 대한 편견이 남아있는 상태에서는 사람들이 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술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술을 경험하면서 취향을 찾아가는 방식이라면 소비자들이 전통주에도 기꺼이 지갑을 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담화박스' 구독 서비스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했습니다.

현재 구독자 수는 1만명대 초반입니다. 재구독률은 80%에 달합니다. 20~30대의 비중이 많지만 최근에는 40대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부터 전통주 시장이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하게 인식되면서 점점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Q. 담화박스 구성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까?

== 담화박스는 매월 2~4종의 엄선된 술을 큐레이션 카드와 함께 한 박스로 구성해 소비자들에게 전달합니다. 큐레이션 카드에는 각 술에 대해 소믈리에가 전해주는 스토리텔링, 단맛 등을 표시한 향미 그래프, 안주페어링 등이 쓰여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매월 새로운 전통주를 경험하면서 '인생 술'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전통주 종류가 3000여종에 달하는 만큼 술 종류도 겹치지 않도록 구성하고 있습니다.

Q. 술담화의 올해 사업 목표는 무엇입니까?

== 우선 술자리에는 술도 필요하지만 음식, 술잔, 숙취해소제 등 다양한 상품들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상품들을 온라인몰 '담화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카테고리를 확내해 나갈 예정입니다.

현재 시리즈A 투자에 이어 다음 라운드 투자도 준비 중입니다. 또 홍콩과 일본 수출을 진행 중인 만큼 한국의 전통주라는 식품을 해외에도 지속적으로 알려나가고 싶습니다.

Q. 술담화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까?

== 소믈리에의 큐레이션이 깃들어진 술담화를 통해 이 세상의 술자리를 다채롭게 만들고 싶습니다. 누구랑 먹느냐에 따라 취향에 따라 어울리는 음식과 술을 곁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단순히 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기기 위해서 술을 향유하는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10년 뒤에 보다 발전된 주류 문화, 술자리 문화를 만드는 데 초석이 되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 이재욱 술담화 대표는?

이재욱 대표는 1993년생으로 홍콩과학기술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만든 전통주갤러리에서 전통주 큐레이터로 일하며 전통주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이후 2018년 8월 술담화를 설립한 뒤 소비자들에게 다채로운 전통주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술담화는 2021년 시리즈A 30억원 투자 유치, 연매출 50억원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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