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슈거 소주 전쟁…'구미호, 두꺼비 잡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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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슈거 소주 전쟁…'구미호, 두꺼비 잡으러 간다'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3년 01월 09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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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출시 넉 달 새 약 3500만명 판매…소주시장 '돌풍'
'진로'도 제로슈거 리뉴얼…치열한 시장 경쟁 예고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과자, 탄산에 이어 소주까지 '제로(0) 슈거' 열풍이 거세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소주 시장도 예외 없이 과당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올해부터 주류 제품 열량 표시제가 확대된 것은 물론 쓰지 않고 목넘김이 부드러운 '저도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제로 슈거'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아지면서 소주 시장에도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제로 소주' 시장의 문을 연 것은 지난해 9월 출시된 무학 '좋은데이'였지만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것은 만년 2위 롯데칠성음료가 선보인 처음처럼 '새로'다.

롯데칠성음료가 제로 소주 시장에 뛰어든 것은 이미 하이트진로 '진로'가 공고히 쌓아둔 시장 점유율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한 틈새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국내 소주 시장은 하이트진로가 약 65%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롯데칠성은 점유율이 약 15%에 불과한 만큼 이를 확대하기 위해선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칠성음료의 도전은 시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새로'는 출시 첫달인 지난해 9월 680만병을 판매했고 10월 700만병, 11월 1400만병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12월 말일 기준 누적 판매량은 약 3500만병이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의 지난해 누적 매출액을 약 172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출시 이전 목표치 1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오는 2023년 유흥 시장 미입점 채널이 추가될 경우 새로의 예상 매출액이 1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의 흥행 질주에 하이트진로도 맞대응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9일 진로를 제로슈거로 리뉴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알코올 도수는 새로와 같은 16도다.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이같은 진로 리뉴얼은 새로를 의식한 결과로 보고 있다. 지난 2019년 4월 출시한 진로는 지난해 1월~11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약 5% 증가했으며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14억병이 판매되는 등 이미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어서다.

하이트진로 측은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을 물론 연구를 통해 덜 쓰고 목넘김이 부드럽도록 개선해 더 나은 제품을 선보이고자 리뉴얼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하이트진로까지 제로슈거 소주 열풍에 동참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MZ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면서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지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경쟁이 치열해질 것에 대비해 새로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진로 '두꺼비'와 마찬가지로 새로의 브랜드 캐릭터인 '구미호'를 활용한 마케팅도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건강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 상황에서 제로 열풍은 다양한 식음료쪽으로 확산되는 추세였다"며 "새로가 소주 시장에 제로슈거 붐을 터뜨리면서 소주 시장에서도 제로슈거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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