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취임 "중소기업 위기 극복 최우선, 튼튼한 은행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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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취임 "중소기업 위기 극복 최우선, 튼튼한 은행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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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취임했다.

김 은행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중소기업을 통한 한국경제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할 것"을 다짐했다.

3년 만의 내부 출신 행장인 김 은행장의 취임으로 기업은행은 관치금융에 맞서며 정체성을 지켜내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은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제27대 김성태 은행장의 취임식을 했다.

이번 김 IBK기업은행장 취임은 확정 전까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임명,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용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퇴 압박까지 금융권에 불어닥친 관치금융 외풍에서 기업은행도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달랐다. 결국 1989년 입행해 내실을 다져온 김성태 전무가 새 행장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선 관치 논란이 거셌던 만큼 정부에서 기업은행 수장 자리를 두고 내부 발탁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다. 

김형선 IBK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1만4000여명의 염원이 이뤄졌다"면서 "관치금융·낙하산행장 저지는 직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고 그 첫번째 목표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은행은 대한민국 대표 국책은행으로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며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면서 "정부의 관치금융은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의 염원이 반영된 듯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의 취임식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 은행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현재 직면한 복합 위기로 고통받는 소기업·소상공인 등 취약 기업이 재개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가치 금융을 실현하기 위해 우선 기본에 충실한 튼튼한 은행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정책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이 생존을 넘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금융지원과 깊이 있는 비금융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통한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소홀함이 없도록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호흡을 함께 해 나갈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기업은행은 미래 유망산업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험자본을 적극 공급하고 성장 단계별 지원을 체계화해 기술 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전통 주력 산업의 경우 디지털 전환 녹색 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과 미래 대응 지원으로 정책금융기관 역할을 새롭게 정립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김지훈 기자]

또한 튼튼한 은행을 만들기 위해 내부적으로 사업 부문별 책임경영 강화에 힘쓰고 이와 함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자체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전체적인 성장 효율성을 제고할 것을 강조했다. 부실이 우려되는 취약 고객군을 적시에 선별해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등 선제적인 신용 이용 관리로 건전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미래지향적으로 개선하는 노력도 지속하고 기업과 개인금융, 대출과 투자의 균형 성장에 힘쓸 예정이다.

그는 "기업은행은 시장 기능을 통해 정책금융기능을 수행하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시중은행과 예금 경쟁을 치열하게 중계하는 등 개인금융의 경쟁력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마케팅을 본격 도입하는 등 대면과 비대면 채널의 시너지를 통해 개인금융 영업 기획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획기적인 지원제도 및 서비스를 도입하고 신기술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혁신 유망기업 육성을 강화하기 위해 벤처 자회사 설립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디지털 전환을 전 사업 부문으로 확산 적용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사업의 수익 기반도 강화할 예정이다. 그동안 디지털 고객 수 증대, 신기술 적용 확장 등 양적 확대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디지털 고객 수익성 강화와 응용 기술의 내재화 등 질적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을 지렛대로 글로벌 현지 시장을 적극 개척하는 등 투입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가치 금융을 위한 두 번째 방향으로는 고객과 사회의 가치를 높이는 반듯한 금융을 실현한다.

김 은행장은 "은행의 변하지 않는 최우선 가치는 고객 신뢰이고 무엇보다 은행의 이익을 위해 고객의 이익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면서 "금융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상품 서비스 업무 프로세스 경영평가를 망라해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체계를 완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일선 현장에서는 건전한 영업 문화를 정착시키고 철저한 내부 통제로 금융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이 부분은 먼저 취임한 타 은행장들과 결을 같이하는 부분이다.

그는 "자본금 2억원의 작은 은행이 60여년 만에 자산 400조원 글로벌 100대 은행으로 발전했다"면서 "IBK의 빛나는 역사를 이어가야 하는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에 어깨가 한없이 무겁다. 제 모든 힘과 역량을 갖춰서 소명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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