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해외수주 왕좌 '굳건'‧정비사업도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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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해외수주 왕좌 '굳건'‧정비사업도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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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가 공개한 네옴 프로젝트 홍보자료에 거울로 둘러싸인 높이 500m 마천루.

컨슈머타임스=장용준 기자 | 올해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이 해외 사업에서 2년 연속 수주 1위를 굳혔고, 국내 도시정비사업도 '클린수주' 기조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사업은 최근 중동발 호재와 더불어 태양광사업 등 신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고, 정비사업은 사업성이 보장된 안정적 사업지를 선정해 클린수주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26일 기준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집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275억6996만달러로 이 가운데 삼성물산이 49억668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역시 삼성가의 삼성엔지니어링(27억5644만달러)이었고, 3위와 4위는 라이벌 현대가의 현대엔지니어링(27억1540만달러)과 현대건설(26억9505만달러)였다.

올해가 불과 5일도 남지 않은 현 상황에서 삼성물산의 해외 수주 부문 2년 연속 왕좌 수성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은 상반기에 5억8278만달러 규모의 베트남 연짝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하반기 들어 6월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룬 1조3000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더 라인' 터널 공사 수주로 쾌조의 진격을 이어갔다.

이어 8월 카타르 국영에너지 회사인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8000억원 규모 초대형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 2조5000억원 규모의 미국 '테일러 FAB1 반도체 공장' 신축 공사 등을 잇따라 따내면서 기분 좋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해외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지적을 받던 국내 주택사업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서울 종로 사직2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

삼성물산은 이달 들어 공사비 1767억원 규모의 서울 종로 사직2구역 재개발 사업권을 따내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을 마무리했다. 올해 누적 수주액은 1조8686억원으로 지난해(9117억원)에 비해 2배 이상을 추가한 실적이다.

삼성물산의 정비사업 수주는 올 상반기에 2월 방배6 재건축(3696억원)에 이어 3월 이촌코오롱 리모델링(4476억원)사업 등 2건(약 8172억원)에 그쳤으나, 하반기에 양평 13구역·흑석2구역·사직2구역 재개발 사업 등 재개발 사업 세 곳을 추가하면서 막판 스퍼트를 냈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사업에서 드라마틱한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대어로 손꼽히던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을 수주하면서 12년 만에 재개발 사업의 삽을 떴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하반기 들어 잇따라 수주한 흑석2구역과 양평13구역이 모두 공공재개발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0년 신반포15차 재건축으로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한 이후에도 줄곧 건설사 간 과열 경쟁을 지양하는 '클린 수주' 원칙을 고수했다. 이에 아무리 사업성이 있더라도 과열 경쟁이 빚어지면 물러서는 수주전을 이어가다 보니 경쟁사들에 비해 결과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잦았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리면, 보다 적극적인 수주전에 나섰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올해보다는 내년에 삼성물산이 정비사업에서 힘을 낼 것으로 보고 주목하고 있다. 최근의 경기침체와 유동성 악화가 래미안 브랜드 파워와 재정 신용도가 높은 삼성물산에 오히려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물산 측도 "클린 수주 기조 아래 사업성을 뒷받침하는 사업장에 한해 점진적인 수주 확대를 가져갈 것"이라며 "회사와 조합이 윈윈할 수 있는 정비사업을 이룰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해외사업 분야에서는 "사우디 지역에서 기대되는 대형 인프라 사업 수주와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취임 후 본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 UAE 아부다비의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현장을 찾은 것"이라며 "이젠 전자뿐만 아니라 사우디, UAE 등의 해외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끌어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기에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해외사업 비중이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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