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안솔지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돼지고기를 활용한 신제품을 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땐 그야말로 '뜬금포'였다.

그 주인공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3대장 중 하나인 bhc치킨이라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이미 뿌링클·맛쵸킹 등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bhc치킨에서 무모한 도전을 한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피어났다.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나온 돼지고기 신메뉴라는 점에서 '혁신적'이긴 했지만 큰 신뢰가 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신메뉴를 내놓았을 땐 브랜드에서도 자신감이 있었을 거란 생각에 bhc치킨의 조금 특별한 신메뉴를 직접 먹어보기로 했다.

bhc치킨은 레드킹 폭립은 돼지고기 등뼈를 bhc치킨만의 후라잉 기술로 만들어낸 제품이다. 치킨 메뉴와 더불어 새로운 개념의 돼지고기 요리를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도록 하고자 bhc치킨의 후라잉 기술을 집약해 탄생시켰다는 설명이다.

레드킹 폭립은 먼저 오븐 구이해 제공되는 폭립을 매장에서 한 번 튀겨낸 뒤 레드킹 소스와 버무리고 크런치 후레이크를 토핑해 제공된다.

처음 레드킹 폭립을 열어보니 빨갛게 소스에 버무려진 폭립 위에 크런치 후레이크가 넉넉히 올라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박스 한쪽에는 웨지감자도 함께 곁들여져 있었다.

기자가 세어본 결과 폭립은 총 8대 들어있었는데 조금은 양이 적다고 느껴졌다. 홈페이지 설명을 보자 레드킹 폭립 500g에 웨지감자 200g 구성으로 중량에 따라 립 조각 수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돼 있었다.

메뉴 정상가가 2만8000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폭립의 양이 넉넉하지는 않은 편이다. 웨지감자가 곁들여진 구성이라 더 그렇다. 다만 지금은 신메뉴 출시를 기념해 5000원 할인된 2만3000원에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프로모션 기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니 레드킹 폭립을 보다 저렴하게 맛보고 싶다면 이달 중에는 맛 보는 것이 좋겠다.

폭립 한 대를 들고 시원하게 뜯어봤다. 가격대가 높은 만큼 맛도 꼼꼼하게 봐야겠다 생각했는데 그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준다.

오븐 구이한 폭립을 튀겨냈다고 했는데 손으로 폭립을 쥐면 부드럽고 촉촉한 느낌이라 튀김의 느낌이 강하지 않았다. 굽고 튀기는 두 과정을 생각하면 폭립이 과하게 느끼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생각과는 달랐다. 폭립을 베어 물면 겉에 뿌려진 마늘 베이스의 크런치 후레이크 덕에 처음엔 바삭한 식감이 먼저 느껴지고 뒤이어 육질이 부드러운 등갈빗살이 입 안에 들어온다. 레드핫칠리페퍼로 만든 레드킹 소스에 버무려져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짭잘한 '맵짠'의 조화도 돋보였다.

레드킹 소스는 매콤함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정도의 맵기다. 레드킹 소스도 맵다고 느껴진다면 웨지 감자를 함께 곁들여 먹어도 좋다. 웨지감자에는 특별히 간이 되어있지 않아 레드킹 소스의 매운 맛을 중화시켜 준다. 게다가 포슬포슬한 식감의 웨지 감자와 부드러운 식감의 폭립도 조화를 이룬다.

bhc치킨은 당초 레드킹 폭립을 월드컵 시즌에 맞춰 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제품의 맛을 끌어올리기 위한 막바지 개발 작업이 길어지면서 12월이 되어서야 선보이게 됐다.

'대목'이었던 월드컵 시즌을 놓친 것은 아쉽게 느껴지지만 직접 메뉴를 맛보면 왜 지금에서야 출시했는지를 알 수 있다. bhc치킨의 노하우를 접목해 높은 완성도를 이끌어낸 것을 보면서 맛에 타협하지 않는 bhc치킨의 자부심도 느껴졌다.

치킨 브랜드에서 맛보는 이색 폭립 메뉴에 도전해 보고 싶은 소비자 혹은 특별한 연말 홈파티 메뉴를 찾는 소비자에게 bhc치킨 레드킹 폭립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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