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한남 뉴타운 재개발 가속화…미래 지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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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한남 뉴타운 재개발 가속화…미래 지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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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지구 조감도.
한남지구 조감도.

[컨슈머타임스 장용준 기자] 최근 서울 강북의 핵심을 차지하는 용산구 한남재정비촉진구역(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의 마지막 퍼즐이 될 한남4구역 재개발 계획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한남뉴타운은 지난 2003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재개발 계획이 높이 제한 등으로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가 오세훈 서울 시장 취임 이후 활성화되고 있다.

일명 '황제 뉴타운'으로 불리는 이곳의 재개발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미래 지도가 어떻게 채워질지 전망해 본다.

◆ 한남뉴타운 마지막 퍼즐 맞춘 한남4구역

서울시는 지난달 15일 제8차 서울특별시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한남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및 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16만156㎡의 면적으로 자리 잡은 곳으로 한남뉴타운(111만205㎡)의 5개 구역 가운데 마지막으로 재개발 계획이 확정됐다.

향후 이곳에는 최고 23층 높이의 2167가구 규모 아파트가 지어질 예정이다. 아파트 높이는 해발 90m 범위에서 남산의 7부 능선을 넘지 않도록 제한됐는데, 이는 주변의 남산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한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아울러 구역 내에 자리 잡아 리모델링을 추진했던 신동아파밀리에아파트는 이번 계획 통과로 전면 재개발로 방향을 전환했다.

현재 공공시설인 보광동주민센터와 파출소, 우체국은 인근으로 부지를 옮겨 신축한다는 계획도 나왔다. 우리동네키움센터, 장애인재활시설, 노인복지회관 등 사회복지시설과 외국인 주민지원시설, 서울장학재단 등 공공청사도 인근에 지어진다.

한남뉴타운 위치도.

◆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한남2구역

한남2구역은 지난달 5일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이곳에는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된 단지명인 '한남써밋'에 호텔급 서비스가 제공되고, 6개의 주동을 연결하는 360m 스카이브리지 설계로 한강변 랜드마크 명품 단지를 조성될 계획이다.

한남2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00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아파트 30개동, 총 1537가구(임대 238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7900억원에 이르고 한남뉴타운 5개 구역 중 3구역에 이어 두 번째로 사업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 알짜배기에 빠른 사업속도 내는 한남3구역

한남3구역은 한남뉴타운에서 가장 알짜배기로 꼽히는 데다 지난 2020년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사업 속도가 빠르다. 추정 총 사업비 7조원, 공사비 1조8880억원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총 5816가구(임대 876가구)의 매머드급 프리미엄 대단지 '디에이치한남'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 조합은 지난 7월 관리처분계획을 용산구청에 신청했다. 내년 초 관리처분인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 변전소 이전 족쇄 푼 입지 대장 한남5구역

한남5구역은 지난해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 통과 및 조합설립인가를 획득하며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추진하고 있다.

조합은 내년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으면 그해 연말까지 시공사 선정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달 8일에는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주거세입자 조사를 완료했다.

이곳은 용산구 동빙고동 60-1 일대 18만6781㎡ 규모 부지에 용적률 219%를 적용해 최고 23층, 2555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입지로는 한남3구역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변전소 이전 문제가 재개발 사업의 발목을 잡아 왔는데, 최근 한국전력과 변전소 이전에 합의하면서 족쇄를 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합은 지난 6월 보광변전소 이전과 관련해 변전소 용지를 당초 5500㎡에서 3100㎡로 축소하고, 이전 관련 비용을 조합이 부담하는 조건으로 한국전력과 합의했다. 변전소 용지 면적이 기존 대비 2400㎡ 가량 감소하면서 이 땅을 활용해 사업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에 시공사 선정에 나서기만 하면 대형 건설사들이 뜨거운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남5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사진=구글지도 캡처]
한남5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사진=구글지도 캡처]

◆ 신통기획 가능성 나오는 한남1구역

한남1구역은 지난 2018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사업이 엎어지는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부활의 기미가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추진하는 신속통합기획에 다시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남1구역은 지난해 신속통합기획에 신청했다가 탈락해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고 건축제한이 걸렸다.

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이곳은 61%의 높은 동의율로 신속통합기획에 신청했지만 구역내 반대표도 상당했다"면서 "구역 내에 퀴논길과 엔틱가구거리 등 이태원역 역세권이 발달해 있어 해당 건물주들이 모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한남1구역 재개발 추진위원회는 퀴논길상권과 엔틱가구거리상권에 반대하는 지역을 제외한 채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구역계를 재조정해 동의율 72%를 확보한 상황에서 신속통합기획에 도전했다.

한남1구역은 면적은 뉴타운내에서 가장 작지만 이태원역 역세권이면서 용산민족공원과 인접해 있다는 희소성이 있다. 400여가구가 900가구 이상으로 개발되도록 하는 것이 추진위의 계획이다.

다만 구역내에 포함된 이태원역 주변 상권의 노후화와 최근 일어난 참사 등의 영향으로 일대를 정비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 신속통합기획 재도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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