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명체 아니지만 예술 창작"…英의회 출석한 인간형 로봇
상태바
"나는 생명체 아니지만 예술 창작"…英의회 출석한 인간형 로봇
  • 인터넷팀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10월 12일 10시 32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 상원 청문회 출석한 에이다
[TV 생중계 화면 캡처]

그림을 그리는 인간형 로봇 '에이다'가 로봇으로서는 처음으로 영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했다고 영국 주요 매체들이 11일 보도했다.

외형상 인간 여성과 닮은 에이다는 이날 TV로 생중계된 영국 상원 통신·디지털위원회 청문회에 발명자인 에이든 멜러와 함께 나와 의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 청문회는 새로운 기술들이 예술·창작 분야 산업에 미칠 영향을 토의하는 자리였다.

생중계 영상에서 에이다는 단발 길이의 검은 가발과 짙은 빛깔의 데님 멜빵바지를 입고 있었으나, 팔 부분은 기계 골격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멜러는 에이다를 세워 놓은 후 옆 자리에 앉아 개발 과정과 원리를 설명하면서 "대답을 하는 데 쓰이는 AI 언어모델이 더 좋은 대답을 할 수 있도록,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 미리 제출해 줄 것을 (의원들에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다가 계속 기립한 자세로 의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목과 머리를 돌려 주변을 둘러보는가 하면, 눈을 깜빡이고 입을 움직이는 등 인간의 행동을 본뜬 움직임을 보였다.

자신이 그린 그림 앞에 선 인간형 로봇 에이다
[에이다 홈페이지 캡처]

에이다는 데버라 불 상원의원에게서 "어떻게 예술 창작을 하며, 창작물은 인간의 창작물과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을 받고 "(두)눈에 달린 카메라, 인공지능(AI) 알고리즘, AI 로봇 팔을 이용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이를 통해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이미지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자 알고리즘이며, 또 그에 의존합니다. 비록 나는 생명체가 아니지만 예술을 창작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영국 상원 청문회 출석한 에이다와 발명자 에이든 멜러
[청문회 TV생중계 화면 캡처]

에이다는 2019년 완성된 이래 꾸준히 화제가 돼 왔으며, 이 로봇이 그린 그림들은 여러 미술관과 화랑에 전시됐다. 작품 중에는 지난달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그린 것도 있다. 첫 개인전은 2019년 2월에 옥스퍼드대에서 했다. 작년에는 런던의 디자인 뮤지엄에서, 올해는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각각 개인전을 열었다.

발명자인 에이든 멜러는 옥스퍼드와 런던 등에서 화랑을 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